”과연 이들 중 다음 라운드 진출자는 누가 될 것인지. 여러분, 탈락자는..60초 후 공개하겠습니다.”
시청률 20%에 육박하며 22일 막을 내린 Mnet의 ‘슈퍼스타K 2’. 합격자와 탈락자가 발표되는 순간, 한창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에서 이 멘트가 흘러나오면 방청객도, 시청자도, 그리고 출연자도 저마다 입에서 한숨이 나온다.
MC 김성주가 CM 시간을 알리는 이 멘트는 모두를 괴롭게 만들면서도 긴장을 한층 더 고조시키는 효과가 있다. 프로그램이 전국적인 화제가 되면서 이 멘트는 이제는 유행어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했고 프로그램 자체도 스타가 됐지만 그 뒤에는 MC 김성주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방송 경험이 없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대거 출연했지만 특유의 깔끔한 진행으로 프로그램을 매끄럽게 이끌었으며 화려한 말솜씨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긴장감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김성주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너무 애간장을 태우는 것 아니냐’며 욕을 많이 먹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방송 도중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시청자들과 끊임없이 두뇌싸움을 펼쳐야 했다”고 했으며 “방송이 끝났으니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출연자 중 강승윤을 최고의 스타로 꼽기도 했다.
◇ 풍부한 스포츠 중계 경험이 진행에 도움 = 김성주는 얼마 전 누나로부터 한 통의 ‘민원’ 전화를 받았다. 통화 내용은 누나의 회사 부장님이 자녀들과 같이 ‘슈퍼스타K’를 시청하는데, 애간장이 타서 너무 힘이 들었다는 것이었다. “제발 좀 적당히 뜸을 들여달라”는 것이 부탁의 내용이다.
김성주는 “트위터나 인터넷 댓글, 혹은 지인들을 통해 ‘너무 뜸을 들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60초 후에 발표하겠다’는 멘트로도 항의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 최대한 재미있고 긴장감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광고를 하기는 해야 하잖아요. 최대한 시청자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제작진과 함께 머리를 많이 굴렸어요. 멘트의 내용도 조금씩 바꿔보려고 했고 광고가 나가는 타이밍도 변화를 줬고요. 방청객들은 멘트를 하는 타이밍을 바꿔도 눈치를 채고 먼저 제 멘트를 하기도 하시는데 이승철씨나 윤종신씨 같은 심사위원들도 매번 속더군요.”(웃음)
그는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높인 데에는 풍부한 스포츠 중계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슈퍼스타 K’는 매회 승부가 나는 까닭에 오디션 프로그램이면서도 스포츠 경기 같은 성격이 있어요. 객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최대한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관건이었거든요. 그래서 약자를 오히려 치켜세우는 식으로 승부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도 했고, 탈락자를 호명하는 순간에도 상황을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뜸을 들이기도 한 것이죠.”
김성주는 유력해 보이는 탈락자가 있더라도 “오늘 밤 깜짝 놀랄만한 결과가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식의 멘트를 던지기도 하고, “작년 톱3의 탈락자는 여자였는데 올해의 톱3는 누가 될까 궁금하다”는 멘트로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복수의 합격자 중 누구를 먼저 합격자로 발표할지도 임기응변이 필요한 부분이다. 장재인이 탈락했던 13회 방송에서 사전 인터넷 투표에서 열세였던 허각을 먼저 합격자로 발표한 것 역시 스릴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 “스타성 가장 높은 출연자는 강승윤” = 그는 톱4까지 올라갔던 강승윤을 가장 스타성이 높은 출연자로 꼽았다.
“고향(청주) 친구들로부터 같은 고향 후배인 김지수에게 신경을 많이 써달라는 전화를 많이 받기도 했었다”는 그는 “개인적으로 출연자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강승윤이다. 가장 매력적이고 스타가 될 가능성도 제일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강승윤은 풋사과 같은 다듬어지지 않은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윤종신의 도움을 받아 ‘본능적으로’를 불렀을 때처럼 누군가가 신경을 써서 다듬어 준다면 충분히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성주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직접 기타를 산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슈퍼스타K’가 평범한 사람들에게 ‘가수에 도전해보면 어떨까’하는 꿈을 심어주고 있는 것 같다”며 “내년에는 직접 오디션에 한번 도전해 볼까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저도 예전에는 기타도 쳤었고, 어디 가서 노래 잘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거든요. 계속 MC를 맡든 그렇지 않든, 내년에 한번 도전자들 사이에 쓱 끼어서 오디션에 참가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점수가 심사위원들로부터 몇 점이나 받을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촌철살인의 독한 심사평이 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요.”(웃음)
◇ “프리랜서 선언, 외롭기는 하지만 후회 안해” = 2000년 MBC에 입사한 김성주는 2006년 독일월드컵의 캐스터로 큰 인기를 모았으며 같은 방송사의 다양한 교양ㆍ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스타 MC가 됐다.
이후 2007년 프리랜서 선언을 한 그는 진행을 맡던 MBC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등 잠시 어려운 시기를 보냈으나 지금은 10개에 가까운 케이블ㆍ공중파 TV의 진행을 맡으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프로야구 시즌 중 MBC ESPN에서 캐스터를 맡았던 그는 ‘슈퍼스타K 2’ 외에도 EBS의 ‘생방송 60분’, 스토리온의 ‘엄마, 영어에 미치다’, tnN의 ‘화성인 바이러스’, KBS조이의 ‘어깨동무’ MC를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MBC ‘일밤’의 ‘오늘을 즐겨라’ 코너에도 MC로 투입됐다.
김성주는 프리랜서 활동에 대해 “MBC에서 나온 뒤 조직이나 회식 같은 집단의 문화가 그립기도 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선후배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외로움도 느낀다”며 “하지만 “일에 관한 부분에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 중계도 하고 있고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하면서도 스케줄을 조절해 가정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지금 상황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예능 경험이 많아지기 전까지는 방청객을 병풍으로 보고 그저 카메라랑만 잘해보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했었거든요.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경규나 김구라 같은 분들에게서 관객들과 호흡하는 법을 배웠던 것이 ‘슈퍼스타K’에서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계속 같은 회사에서 아나운서 생활만 했다면 이렇게는 못하지 않았을까요?”
연합뉴스
시청률 20%에 육박하며 22일 막을 내린 Mnet의 ‘슈퍼스타K 2’. 합격자와 탈락자가 발표되는 순간, 한창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에서 이 멘트가 흘러나오면 방청객도, 시청자도, 그리고 출연자도 저마다 입에서 한숨이 나온다.
김성주
연합뉴스
연합뉴스
MC 김성주가 CM 시간을 알리는 이 멘트는 모두를 괴롭게 만들면서도 긴장을 한층 더 고조시키는 효과가 있다. 프로그램이 전국적인 화제가 되면서 이 멘트는 이제는 유행어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했고 프로그램 자체도 스타가 됐지만 그 뒤에는 MC 김성주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방송 경험이 없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대거 출연했지만 특유의 깔끔한 진행으로 프로그램을 매끄럽게 이끌었으며 화려한 말솜씨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긴장감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김성주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너무 애간장을 태우는 것 아니냐’며 욕을 많이 먹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방송 도중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시청자들과 끊임없이 두뇌싸움을 펼쳐야 했다”고 했으며 “방송이 끝났으니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출연자 중 강승윤을 최고의 스타로 꼽기도 했다.
◇ 풍부한 스포츠 중계 경험이 진행에 도움 = 김성주는 얼마 전 누나로부터 한 통의 ‘민원’ 전화를 받았다. 통화 내용은 누나의 회사 부장님이 자녀들과 같이 ‘슈퍼스타K’를 시청하는데, 애간장이 타서 너무 힘이 들었다는 것이었다. “제발 좀 적당히 뜸을 들여달라”는 것이 부탁의 내용이다.
김성주는 “트위터나 인터넷 댓글, 혹은 지인들을 통해 ‘너무 뜸을 들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60초 후에 발표하겠다’는 멘트로도 항의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 최대한 재미있고 긴장감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광고를 하기는 해야 하잖아요. 최대한 시청자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제작진과 함께 머리를 많이 굴렸어요. 멘트의 내용도 조금씩 바꿔보려고 했고 광고가 나가는 타이밍도 변화를 줬고요. 방청객들은 멘트를 하는 타이밍을 바꿔도 눈치를 채고 먼저 제 멘트를 하기도 하시는데 이승철씨나 윤종신씨 같은 심사위원들도 매번 속더군요.”(웃음)
그는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높인 데에는 풍부한 스포츠 중계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슈퍼스타 K’는 매회 승부가 나는 까닭에 오디션 프로그램이면서도 스포츠 경기 같은 성격이 있어요. 객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최대한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관건이었거든요. 그래서 약자를 오히려 치켜세우는 식으로 승부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도 했고, 탈락자를 호명하는 순간에도 상황을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뜸을 들이기도 한 것이죠.”
김성주는 유력해 보이는 탈락자가 있더라도 “오늘 밤 깜짝 놀랄만한 결과가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식의 멘트를 던지기도 하고, “작년 톱3의 탈락자는 여자였는데 올해의 톱3는 누가 될까 궁금하다”는 멘트로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복수의 합격자 중 누구를 먼저 합격자로 발표할지도 임기응변이 필요한 부분이다. 장재인이 탈락했던 13회 방송에서 사전 인터넷 투표에서 열세였던 허각을 먼저 합격자로 발표한 것 역시 스릴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 “스타성 가장 높은 출연자는 강승윤” = 그는 톱4까지 올라갔던 강승윤을 가장 스타성이 높은 출연자로 꼽았다.
“고향(청주) 친구들로부터 같은 고향 후배인 김지수에게 신경을 많이 써달라는 전화를 많이 받기도 했었다”는 그는 “개인적으로 출연자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강승윤이다. 가장 매력적이고 스타가 될 가능성도 제일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강승윤은 풋사과 같은 다듬어지지 않은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윤종신의 도움을 받아 ‘본능적으로’를 불렀을 때처럼 누군가가 신경을 써서 다듬어 준다면 충분히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성주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직접 기타를 산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슈퍼스타K’가 평범한 사람들에게 ‘가수에 도전해보면 어떨까’하는 꿈을 심어주고 있는 것 같다”며 “내년에는 직접 오디션에 한번 도전해 볼까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저도 예전에는 기타도 쳤었고, 어디 가서 노래 잘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거든요. 계속 MC를 맡든 그렇지 않든, 내년에 한번 도전자들 사이에 쓱 끼어서 오디션에 참가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점수가 심사위원들로부터 몇 점이나 받을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촌철살인의 독한 심사평이 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요.”(웃음)
◇ “프리랜서 선언, 외롭기는 하지만 후회 안해” = 2000년 MBC에 입사한 김성주는 2006년 독일월드컵의 캐스터로 큰 인기를 모았으며 같은 방송사의 다양한 교양ㆍ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스타 MC가 됐다.
이후 2007년 프리랜서 선언을 한 그는 진행을 맡던 MBC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등 잠시 어려운 시기를 보냈으나 지금은 10개에 가까운 케이블ㆍ공중파 TV의 진행을 맡으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프로야구 시즌 중 MBC ESPN에서 캐스터를 맡았던 그는 ‘슈퍼스타K 2’ 외에도 EBS의 ‘생방송 60분’, 스토리온의 ‘엄마, 영어에 미치다’, tnN의 ‘화성인 바이러스’, KBS조이의 ‘어깨동무’ MC를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MBC ‘일밤’의 ‘오늘을 즐겨라’ 코너에도 MC로 투입됐다.
김성주는 프리랜서 활동에 대해 “MBC에서 나온 뒤 조직이나 회식 같은 집단의 문화가 그립기도 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선후배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외로움도 느낀다”며 “하지만 “일에 관한 부분에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 중계도 하고 있고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하면서도 스케줄을 조절해 가정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지금 상황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예능 경험이 많아지기 전까지는 방청객을 병풍으로 보고 그저 카메라랑만 잘해보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했었거든요.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경규나 김구라 같은 분들에게서 관객들과 호흡하는 법을 배웠던 것이 ‘슈퍼스타K’에서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계속 같은 회사에서 아나운서 생활만 했다면 이렇게는 못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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