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치아성형의 미학

치아교정・치아성형의 미학

입력 2010-07-23 00:00
수정 2010-07-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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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신일영의 덴탈레슨]최근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직장에서의 외모 가꾸기는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위크는 이같은 보도의 근거로 인사담당자 202명, 일반인 9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인사팀 실무자 57%가 “업무 능력이 있어도 외모가 매력적이지 못하면 채용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인사 담당자 68%는 “취업한 이후에도 외모가 업무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외모가 직장인의 중요한 능력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을 확인시켜주었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요즘 치과에는 기능적 측면 못지 않게 심미적 측면을 개선하기 위해 내원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외모 개선과 관련해 문의가 많은 대표적 치과시술은 치아교정과 치아성형이다. 그런데 문제는 내원객 중 상당수가 치아교정이나 치아성형 중 한 종류의 시술을 미리 정해놓은 뒤 문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요한 사실은 치아교정이든 치아성형이든 전문의의 정밀한 진단이 선행된 뒤 상담을 통해 최종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치아를 교정하거나 성형하는 일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치아교정이나 치아성형이 본인의 얼굴 형태, 치아 형태, 그리고 성격까지도 감안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치과 시술 중 특히 치아교정은 부정교합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먼저 분석하는 일이 전제되어야 하는, 보다 까다로운 작업이다. 치아교정시 검토해야 할 일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치아가 이동해갈 방향과 이동 속도, 그리고 그 이후 구현될 얼굴 형태와 미소 지을 때의 표정까지도 정확히 예측해야 한다. ‘미소를 디자인한다’는 표현도 그래서 생겨났다.

치아성형도 마찬가지다. 치아 뿌리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만 치아교정과 다를 뿐 치아성형 역시 얼굴 형태와 미소지을 때의 표정은 물론 성격까지 감안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모양을 구현해내야 만족도가 높아진다.

대개 치아를 깎는 작업이 병행되는 치아성형에 대해서는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는 오해도 더러 있는 편이다. 다시 말해 라미네이트나 올세라믹의 경우 치아를 깎아낸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시술 후 이 시림 현상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라미네이트 등의 치아성형은 치아 겉을 둘러싼 법랑질을 미세하게 깎아내기 때문에 혈관조직이나 신경조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치아의 한쪽 면을 깎아낸 뒤 손톱같은 도자기판을 덧붙이는 라미네이트는 덧니를 개선하는데 적합한 치아성형 시술이다. 라미네이트보다도 치아를 덜 삭제함으로써 치아에 거의 훼손을 주지 않는 시술로 루미니어가 있으나 이는 한정된 경우에만 시술이 가능하다.

루미니어나 라미네이트로 치유하기 힘들 만큼 치아가 흐트러져 있다면 올세라믹을 적용할 수 있다. 치아 전체를 돌아가며 깎아 기둥 모양으로 만든 뒤 왕관처럼 생긴 도자기를 덧씌우는 방식이 올세라믹이다. 올세라믹은 치아 전체를 덧씌우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라미네이트보다 안정적이고 씹는 힘도 강하다. 그러나 많은 양의 치아를 삭제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물론 일부에서 염려하듯이 치아성형 시술 이후엔 한동안 이 시림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치아가 꽉 조이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거나 음식을 씹는 치아의 높이가 달라진 느낌이 온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증상들은 일시적인 것으로서 적응기가 지나면 저절로 해소된다.

치아의 모양새를 개선시키는 방법이 무엇이든 치아를 보다 아름답게 구성한 뒤 예쁘게 웃을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좋은 일이다. 예쁘고 환한 웃음은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은 물론 외모와 대인관계까지 개선시켜주는, 말 그대로의 만병통치약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웃음을 “동의보감에도 없는 명약”이라 불렀던 것 같다.

■글: 치의학 박사 신일영(예다움치과, 명동예치과(‘예쁜사람치과그룹’으로 개칭 예정)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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