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달라이 라마 정부 비준받아야”

“후임 달라이 라마 정부 비준받아야”

입력 2010-07-05 00:00
수정 2010-07-0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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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펑 시짱자치구 부주석

“달라이 라마가 무슨 말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하오펑 부주석은 지난달 29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 여부에 대해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분리독립 시도를 그만두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인다면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말했다. 또 “티베트의 각 민족은 3·14 시위 이후 단결과 안정없이 경제발전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티베트를 안정시킬 능력이 있고, 경제발전을 이룰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독립 포기땐 언제든 대화”

하오 부주석은 달라이 라마 후임자 선정에 대해 “종교의식에 적합하게 선정해 중앙정부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현재 인도에 망명중인 14세 달라이 라마 사망 뒤 후임자 선정에 중국 정부가 관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주민시설에 2800억위안 투입

또 다른 활불(活佛)인 11세 판첸 라마와 관련, 1995년 달라이 라마가 지명했던 초에키 니마를 인정하지 않고, 기알첸 노르부를 임명한 조치에 대해서는 “달라이 라마는 외국에서 종교의식과 부합하지 않게 불법으로 판첸 라마를 지명했기 때문에 국무원이 무효라고 선언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에키 니마는 현재 좋은 가정환경에서 잘 교육받고 있다.”면서도 그의 행방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오 부주석은 중국 중앙정부가 10년간 티베트에 2800억위안(약 50조원)을 투입했다는 사실을 내세운 뒤 “도로, 교통, 에너지, 수자원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가 15년형 적절”

티베트인들에 대한 차별 여부와 관련, “2006년부터 공개모집한 공무원 1만 5000여명 가운데 70%를 티베트인으로 선발했다.”고 일축했다. 종교 자유에 대해서는 “티베트 주민들도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며 종교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티베트 환경운동가에 대해 징역 15년형의 중형이 선고된 것에 대해 “본인도 형량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적절한 양형이라고 생각한다.”고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라싸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07-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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