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이자가 50%라고? 대기업 사회적 책임 느껴야”

“캐피털 이자가 50%라고? 대기업 사회적 책임 느껴야”

입력 2010-07-23 00:00
수정 2010-07-2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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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3기 靑체제 출범후 첫 친서민행보

“대기업이 하는 캐피털에서 40~50% 이자를 받는 게 맞느냐? 큰 재벌에서 이자를 일수(日收) 받듯이 이렇게 받는 것은 사회정의상 안 맞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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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냅시다”  이명박(오른쪽) 대통령이 22일 서울 강서 화곡동 까치산 시장에서 상인에게 만두 값을 치르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까치산 시장에 있는 포스코 미소금융 지점을 찾아 서민들에게 무담보 소액 대출을 해주는 ‘미소금융’ 제도의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힘냅시다”
이명박(오른쪽) 대통령이 22일 서울 강서 화곡동 까치산 시장에서 상인에게 만두 값을 치르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까치산 시장에 있는 포스코 미소금융 지점을 찾아 서민들에게 무담보 소액 대출을 해주는 ‘미소금융’ 제도의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3기 청와대 체제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친(親)서민 행보에 나선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전에 서울 화곡동 까치시장 입구에 있는 포스코 미소금융지점을 방문해 직접 대출상담을 하면서다. 이 대통령은 대출신청을 한 정모(42·여)씨가 대기업(L그룹) 캐피털 회사로부터 돈을 빌린 경력이 있는 것을 보고 진동수 금융위원장에게 “(캐피털 회사의) 이자율이 얼마냐?”고 물었다. 40~50%라는 답이 돌아오자 이 대통령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간판도 없는 사채업자나 (이자를) 많이 받는 줄 알았더니 (대기업) 캐피털 같은 데서 이렇게 이자를 많이 받는 줄 몰랐다.”면서 “이 사람들이 구두 팔아서 40% 넘는 이자를 어떻게 갚느냐. 일수 이자보다 더 비싸게 받아서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씨에게는 “이 그룹이 미소금융도 하죠? 이 그룹에 가서 미소금융에서 돈을 빌려서 이 그룹 소속 캐피털에 갚는 걸로 해봐요.”라고 즉석에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이 하는 캐피털이 이렇게 이자를 많이 받으면 나쁘다고 나는 본다. 대출 못 받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이자를 많이 받으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은 몇천억 이익이 났다고 하는데 없는 사람들은 죽겠다고 하니까 심리적 부담이 되지 않느냐.”면서 “대기업들도 (정부가) 하라니까 하는 게 아니고 사회적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동행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7월에 기준을 바꾼 다음에 (대출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기준을 조금 더 조정해서 미소금융이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도록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대출 상담을 마친 뒤 시장 안에 있는 칼국수집에서 미소금융 수혜자, 시장 상인 등과 오찬을 함께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오전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우리 사회가 하나로 화합되지 않고 갈등과 분열의 골이 깊은 것 또한 여전한 현실”이라면서 “이러한 어려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성도 여러분들의 기도와 협력을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0-07-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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