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큰손 국민연금 ‘착한’기업 투자는 꺼려

세계적 큰손 국민연금 ‘착한’기업 투자는 꺼려

입력 2010-10-15 00:00
수정 2010-10-1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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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조원을 굴리며 세계적인 ‘큰손’으로 불리는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일자리를 축소하거나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는 기업에 오히려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영희 의원이 14일 국민연금공단과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93개로 투자 규모가 무려 16조 518억원에 이르지만, 이들 중 일자리 창출과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는 기업은 드물었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우선 93개 기업의 일자리 창출 실적을 보기 위해 이들 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09년 말에 비해 2010년 8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줄어든 기업은 24개로, 22만 5352명에서 22만 3317명으로 2035명이나 줄었다. 이 기간 동안 일자리가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국민연금이 9300억원을 투자한 KT로 5775명 감소했다. 반면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1조 3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현대차로 740명 늘었다. 또 93개 기업 중 장애인 의무고용률(2010년 기준 2.5% 이상)을 지키고 있는 기업은 16개에 불과했고, 장애인 고용률이 0.1~2.2%인 기업은 66개로 73.3%나 차지했으며, 아예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기업은 하나금융지주, KB금융, GS글로벌 등 8개(8.9%)로 나타났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10-10-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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