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매월 상봉” 北 “금강산관광 재개”

南 “매월 상봉” 北 “금강산관광 재개”

입력 2010-10-27 00:00
수정 2010-10-2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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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회담 첫날 입장차… 수해지원용 쌀 5000t 신의주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26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우리 측은 내년 3월부터 남북 각 100가족 규모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매월 한 차례 정례적으로 상봉하자고 제안했다. 또 오는 12월부터 매월 남북 각 5000명 규모로 생사주소확인사업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1월부터 남북 각 1000명 규모로 서신교환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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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남북  26일 북한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김용현(오른쪽) 우리측 대표단장과 최성익 북측 대표단장이 악수하고 있다. 개성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손잡은 남북
26일 북한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김용현(오른쪽) 우리측 대표단장과 최성익 북측 대표단장이 악수하고 있다.
개성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북측은 설·추석 등 1년에 3~4번 남북 각 100명 규모로 상봉하고, 화상상봉·영상편지 교환사업도 병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상봉 장소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면서,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북측이 동결·몰수한 면회소 등 남측 부동산 문제와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한 당국 간 실무회담이 시급히 개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성익 북측 대표단장은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정상화·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상봉 장소 문제가 풀려야 한다.”며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자 회담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최 단장은 또 “남북 간 서로 필요한 것들을 도와주는 인도주의 협력사업들을 활성화해 나가자.”고 제의했다. 북측은 이어 오후 회의에서 “상봉 정례화와 인도적 협력사업 등 모든 인도주의 사업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쌀·비료 지원 등을 구체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측 대표단 관계자는 “북측이 요구한 구체적인 사업은 회담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며 “과거 대북 지원, 의약품 지원, 병원 현대화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용현 우리 측 대표단장은 매월 상봉 및 생사주소확인사업을 비롯해 ▲매월 남북 50가족씩 재상봉 ▲80세 이상 고령 가족 대상 내년 4월 고향방문사업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전면적인 생사확인 ▲이산가족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상시적인 상봉 등을 제안했다.

우리 측 대표단 관계자는 “상봉 정례화와 관련, 규모나 횟수 등에 입장 차가 있다.”며 “북측이 제기한 금강산관광 관련 당국 간 회담은 검토 중인 사안으로, 검토가 끝나면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간 입장 차가 드러나면서 27일까지 이어질 회담이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예정돼 있고 금강산관광 관련 당국 간 회담은 우리 측이 이미 추후 입장 통보를 밝힌 만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및 인도주의 협력사업에 대한 부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전날 기상 악화로 출항이 연기됐던 대북 수해 지원용 쌀 5000t이 이날 군산항을 떠났다. 중국 단둥(丹東)항을 거쳐 신의주로 갈 예정이다.

김미경기자·개성공동취재단 chaplin7@seoul.co.kr
2010-10-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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