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80분 회견…불통논란 해소여부는 ‘미지수’

朴대통령 80분 회견…불통논란 해소여부는 ‘미지수’

입력 2014-01-06 00:00
수정 2014-01-0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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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관행 원칙대응을 ‘소통안돼서 그렇다’ 말하는건 잘못” 반박”더 경청할 것” 언급하면서도 ‘자기입장 강조’ 인상줘 논란 계속될듯

박 대통령은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불통’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상대적으로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해 답했다.

그만큼 박 대통령 스스로도 ‘불통 논란’이 국민에게 부정적 이미지로 비치고 있음을 알고, 차제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려 한듯하다.

다만 이번 신년회견이 취임후 처음이어서 그간의 불통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으나, 장장 80여분간의 회견시간에도 불구하고 과연 불통논란을 말끔히 씻어내는데 기여했는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철도파업 등 사회적 문제의 원인이 대통령의 불통 때문이라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소통을 얘기했는데 이와 관련해 여러 많은 얘기가 있단 것을 알고 있다”며 “물론 소통을 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더욱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곧바로 “그런데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단순한 기계적 만남이라든지 또는 국민 이익에 반하는 주장이라도 적당히 수용하거나 타협하는 것이 소통이냐. 그건 소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적극적으로 ‘반론’을 펼쳤다.

또 “그동안 우리 사회를 보면 불법으로 막 떼를 쓰면 적당히 받아들이곤 ?는데 이런 비정상적 관행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대응하는걸 ‘소통이 안돼서 그렇다’고 말하는건 저는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오히려 진정한 소통을 위한 전제조건은 모두가 법을 존중하고 그 법을 지키고 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 법이 공정하게 적용ㆍ집행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것이 잘 지켜지지 않고 그런걸 그냥 이것저것 받아들이는게 소통이 잘되는 거라고 하면 사회가 점점 왜곡돼 나가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최근 철도노조 파업을 거론하면서 “정부가 민영화하는 것이 아니라고 누차 얘기해도 그 말을 들으려고 안 하고 불법파업을 이어갔는데 이런 상황에서 직접 만나는 방식의 소통이 가능할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해봤다”면서 “앞으로 소통에도 더욱 힘을 쓰겠지만 불법이라든가 또는 이런 행동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서 아주 엄정히 대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부족한 점은 있지만 국민과 다양한 방식으로 그간 소통해왔다”며 “틈나면 현장을 방문해서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고 농어민ㆍ소상공인ㆍ중소기업인 등 각계각층 국민과 대표들과 만나서 소통해왔다”고 ‘해명’했다.

또 15년전 사망한 여대생의 아버지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민원을 보냈는데 이전 정부에서는 형식적 답만을 보냈지만 새 정부는 이를 다시 조사해 15년 만에 범인을 검거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아직 국민이 보시기엔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앞으로 더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노력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불통’ 지적에 대해 비록 국민의 시각이라는 표현을 붙이긴 했지만 ‘부족함’을 인정하고 “앞으로 더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노력해나가겠다”고 언급함에 따라 향후 청와대의 대국민 소통이 활발해질지 주목된다.

다만 언론과 야권이 제기한 ‘소통’은 대통령이 자신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상대방의 의견을 최대한 듣고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인데 박 대통령이 이날 ‘소통 의지’를 밝히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는데 더 ‘방점’을 찍은 듯한 인상을 줌으로써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당장 야당은 일제히 박 대통령의 소통의지를 문제 삼았다. 민주당 김관영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이번 기자회견은 국정 홍보의 장이 되고 말았다”며 “대통령에게 진정한 소통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민주주의와 소통을 모두 뒷전으로 미룬 절망스러운 회견”이라며 “불통정권임을 입증했으니 이제 국민이 준엄히 평가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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