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美전력 신속전개·정밀타격 연습에 초점

한미훈련, 美전력 신속전개·정밀타격 연습에 초점

입력 2016-03-06 10:10
수정 2016-03-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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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계 5015’ 첫 적용…족집게식 타격 시나리오

한미 양국이 7일부터 실시하는 한미 연합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 외에도 유사시 증원될 미군 전력의 신속 전개와 북한 핵심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최첨단 전략무기를 신속히 들여와 북한 핵심시설에 대한 공격 능력을 예리하게 가다듬는 것으로,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키리졸브 연습에는 ‘작전계획 5015’가 처음으로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이 작년 6월 체결한 작계 5015는 같은 해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때 가장 먼저 적용됐지만, 키리졸브 연습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계 5015는 북한 핵·미사일 기지 등 핵심시설을 ‘족집게’ 식으로 정밀 타격하는 시나리오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남침을 가정해 한미 연합군이 반격하며 북쪽으로 밀고 올라가는 기존 작계와는 달리, 선제공격을 포함해 북한 핵심시설을 타격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날로 강화함에 따라 한반도의 군사적 환경이 급변한 것을 반영한 결과다.

키리졸브 연습 기간인 7일부터 10여 일 동안 한미 양국 해병대가 실시하는 쌍용훈련은 이 같은 특징을 잘 보여준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훈련에서 한미 해병대는 예년보다 상륙작전 다음 단계인 내륙작전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전력을 해상에서 육지로 투사해 해안교두보를 확보하는 상륙작전에 이어 북한 핵·미사일 시설이 있는 내륙 깊숙이 고속으로 진격하는 훈련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미 해병대는 내륙작전 기간을 예년의 2배로 늘리고 내륙으로 진격하는 거리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키리졸브 훈련에는 북한 핵·미사일 기지에 대한 선제공격을 포함하는 ‘4D 작전’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4D는 북한핵·미사일에 대한 탐지(Detect), 교란(Disrupt), 파괴(Destroy), 방어(Defense)의 4단계 대응을 의미한다.

한미 양국 군이 4D 작전의 첫 연합훈련을 하는 것으로, 북한 핵·미사일 기지의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예방적 타격을 가하는 것을 숙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지난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4D 작전을 예정보다 앞당겨 올해 키리졸브 연습 때 적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광범위한 파괴력을 가진 미국의 최신예 전략자산도 잇달아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미국은 이번 한미 연합훈련 기간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CVN-74)를 한국에 파견하고 스텔스 폭격기 B-2의 한반도전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증원되는 미군 전력을 신속하게 한반도로 전개해 북한의 무력 도발을 격퇴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한미 양국 군의 고강도 군사적 압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3일 300㎜ 방사포 시험사격 현장에서 자신을 겨냥한 ‘참수작전’을 직접 언급하며 “우리의 군사적 대응 방식을 선제공격적인 방식으로 모두 전환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강 대 강’의 군사적 대치로 인한 일촉즉발의 긴장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함부로 도발에 나설 경우 한미동맹의 강력한 힘으로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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