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새해 첫날도 내분…“통합지지 확인”vs“전대 못열것”

국민의당 새해 첫날도 내분…“통합지지 확인”vs“전대 못열것”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1 16:17
수정 2018-01-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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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고무’ 찬성파, 전자투표 방식 전대 준비 잰걸음

국민의당에서는 무술년(戊戌年) 첫날인 1일에도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둘러싼 찬반 양측의 거센 설전이 이어졌다.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한 찬성파에서는 최근의 전당원투표에서 중도통합을 원하는 당심이 확인된 것은 물론, 각종 매체의 신년 여론조사에서도 통합정당에 대한 높은 기대가 확인됐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반면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파는 여전히 전당원투표가 최소한의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전당대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할 것이라며 반발을 이어갔다.

통합 찬반 양측이 극한 대립을 이어가면서 국민의당 새해 첫 행사인 당사 단배식과 현충원 참배는 찬성파들만 참석한 채 ‘반쪽’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작년 마지막 날인 어제 당원들이 압도적인 지지로 통합에 의견을 모았다”며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을 열심히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시 신당 지지율이 선전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이 그만큼 높은 것”이라고 평가하는 등 고무된 모습도 보였다.

이에 따라 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후 최고위원회를 거쳐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기서 전대 시행규칙을 세운 뒤 통합을 위한 전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측에서는 전자투표 방식을 적용하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통합 반대파에서는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통합”이라는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당헌·당규에 따르면 33% 이상이 투표를 해야 (전당원투표의)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23%가 참여한 투표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대표는 “전당대회 의장(이상돈 의원)이 통합 반대파이기 때문에 전당대회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 의원은) 3분의 1 이상의 참여라는 요건을 갖추지 않으면 전대를 선언하지 않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또 “꾀를 내도 죽을 꾀를 낸다고 하더니, 안 대표가 전자투표를 한다”며 “전자투표 개시 선언 역시 전당대회 의장이 선언을 해줘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투표를 강행하면 안 대표는 ‘제2의 용팔이’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용팔이 사건은 1987년 ‘용팔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용남 등 폭력배들이 주도한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사건을 말한다.

통합 찬성파로 분류되는 송기석 의원과 반대파인 최경환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나란히 출연해 설전을 벌였다.

송 의원은 “전대 의장이 자의적으로 사회권을 행사하는 자리는 아니다. 소집요건을 갖춰 요구하면 당연히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투표 문제도 “스마트한 정당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당원 과반수가 한 장소에 모여 투표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의 ‘용팔이’ 발언에 대해서도 “폭력배들의 정치공작 사건을 거론한 것 자체가 안타깝다”며 “극단적인 말까지 하는 것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볼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최 의원은 “지금처럼 극단적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전대가 열리더라도 원활한 진행이 어렵다. 불상사가 일어날 경우 당의 이미지만 구기고 전대는 무산될 것”이라고 전대 불가론을 폈다.

그러면서 “통합 반대 의원들은 전당원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받거나, 전국을 돌며 ‘통합저지 대회’를 여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주 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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