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 표현 사용…위상 높이기?

北,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 표현 사용…위상 높이기?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4-15 10:23
수정 2018-04-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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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매체, ‘리설주 중국예술단 공연관람’ 별도 보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14일 중국 예술단의 평양 만수대예술극장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가 15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께서 최룡해 동지, 리수용 동지, 김영철 동지(이상 당 부위원장), 김여정 동지(당 제1부부장), 박춘남 동지(문화상)를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 중국 중앙발레무용단의 발레무용극 ‘지젤’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리설주가 김 위원장과 동행하지 않고 당·정 간부들과 함께 주요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북한 매체에 별도로 보도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북한 매체는 지난 2월 8일 열린 ‘건군절’ 열병식 보도를 계기로 리설주에게 ‘동지’가 아닌 ‘여사’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에는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는 표현을 처음 등장시켰다.

이는 리설주의 위상을 본격적으로 높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으로 북한 매체에서 리설주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계속 붙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중앙통신은 리설주가 만수대예술극장에 도착하자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영접했다면서 “존경하는 여사께서는 중국 예술단의 우리나라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시고 공연관람에 앞서 손님들과 화기에 넘치는 친선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 “중국의 첫 전문발레무용단으로서 6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중앙발레무용단은 세계 일류급 예술단체로서의 높은 예술적 기량을 남김없이 과시하며 유럽에서 널리 알려진 낭만주의 발레무용극의 대표작인 발레무용극 ‘지젤’을 훌륭히 형상하여 관중들의 심금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께서는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출연자들의 공연성과를 열렬히 축하하시고 그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냈다”면서 “공연을 통하여 중국 예술인들은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최고영도자 동지들께서 마련하여주신 문화교류의 초석을 굳게 다지고 친선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강화발전시켜 나가려는 형제적 중국 인민의 지향과 의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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