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 불평등 심각” 외신 지적에 문 대통령 “부끄러운 현실” 인정

“한국 성 불평등 심각” 외신 지적에 문 대통령 “부끄러운 현실” 인정

오세진 기자
입력 2019-01-10 13:52
수정 2019-01-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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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고 있다. 2019.1.10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고 있다. 2019.1.10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성 불평등 문제를 지적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 기자로부터 ‘한국은 선진국 기준으로 봤을 때 성 불평등이 가장 심한 사회 중 하나’라면서 성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세계경제포럼(WEF)이 공개한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 2018)에 따르면 한국의 성 평등 수준은 전체 149개국 중 115위에 그쳤다. 이 보고서에서 젠더 격차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성 평등이 이뤄졌다고 보는데, 특히 한국은 경제 참여·기회 부문에서 남녀 임금 평등지수가 0.532로 조사됐다. 세계 평균(0.632)을 한참 밑돌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를 여실히 보여준다.

문 대통령은 외신 기자의 지적에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새 정부 들어 우선 고위 공직에 여성들이 더 많이 진출하게 하는 노력을 비롯해 여성들이 겪는 유리천장을 깨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그런 것들을 통해 지난해 (발표된 2017년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여성 고용률이 높아졌고,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데 있어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문제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고 답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고용률은 2016년 50.3%에서 2017년 50.8%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남성 고용률이 71.2%(2017년 기준)인 점을 감안한다면 남녀 고용률 격차는 여전히 상당하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양성 간의 차이가 서로에게 불편을 주고, 고통을 주지 않도록 모든 성이 평등하게 경제·사회 활동을 하고, 행복을 누리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2019.1.10 연합뉴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2019.1.10 연합뉴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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