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을 찾아 금강송을 심었다.
‘지구의 날’인 이날 탄소중립 및 국가식물자원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된 일정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선택한 나무는 높이가 3m60㎝ 가량인 25년생 금강송이다.
옅은 청색 점퍼 차림으로 수목원을 찾은 문 대통령은 흰 장갑을 끼고 삽을 사용해 금강송 주변에 흙을 다졌다.
식수 작업을 마치고 문 대통령은 “우리가 삽질을 다 해버렸네”라며 웃었고, 김 여사도 “얌전하게 잘 하셨다. 그래도 마음이 편하다”고 화답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 금강송은) 저희가 이번에 산불에서 지켜낸 금강송 군락지에서 캐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산림청에서 (산불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죠?”라고 묻자 최 청장은 “현장에 불 끄는 직원들은 정말 목숨을 걸고 (끈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맙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의 금강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심은 ‘주목’ 옆에 자리를 잡았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한번 보고 가자”고 말하며 주목 앞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님이 느티나무를 좋아했다”며 “그 때도 (식수할 나무로) 느티나무를 1순위로 했다. 그러나 느티나무는 넓게 펼쳐져 자라는데 그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주목을) 선택한 것”이라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최 청장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2년 식수한 금강송을 둘러보기도 했다.
최 청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심은 나무는 문 대통령이 심은 나무와 같은 금강송이라는 점을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두 나무가) 짝을 이루겠다. 원래 나무가 짝을 이뤄야 좋다”고 말했다.
국립수목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수목원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로 역대 대통령들은 이곳을 찾아 나무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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