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귀성 인사’ 온도차…與 “이재명 기각 대응부터” 野 ‘밝은 분위기’

여야 ‘귀성 인사’ 온도차…與 “이재명 기각 대응부터” 野 ‘밝은 분위기’

최현욱 기자
입력 2023-09-27 15:49
수정 2023-09-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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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영장 기각 소식에
여야 확연히 엇갈린 기류
與, 당초 일정 취소 및 순연
野,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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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 지도부가 27일 용산역 KTX 승강장에서 귀성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 지도부가 27일 용산역 KTX 승강장에서 귀성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27일 새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는 소식에 정치권의 명절 정례 행사인 ‘추석 귀성객 인사’에 임하는 여야 분위기는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애초 이날 오전에 귀성객이 몰리는 기차역에서 귀성 인사를 진행하려다 해당 일정을 취소 및 순연하고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밝은 표정으로 귀성객을 배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에 용산역에 모여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건넨다는 계획을 사전에 공지했지만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전격 취소하고 오전 8시 30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이어 9시 30분부터는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명절 민심의 중요성을 모를 리 없는 집권여당 지도부가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상징적인 행사인 귀성 인사를 뒤로 미룰 만큼,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당 내부에 상당한 동요를 일으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숨고르기”라며 선을 그었지만, 당내에선 “명절 연휴를 코앞에 두고 터진 악재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방증 아니겠나”는 말이 나왔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결국 오후 3시쯤 서울역에 모여 귀성 인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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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7일 서울역에서 귀성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7일 서울역에서 귀성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사전 공지대로 오전 10시 30분에 용산역에 모였다. 이에 앞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환호와 박수가 연달아 터져 나오는 등 당 안팎에서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단식 후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이재명 대표를 제외하고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를 포함해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모두 나서 ‘민생을 살리겠습니다!’, ‘함께 웃는 한가위’ 등의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귀성객들을 만났다.

한편 구속영장 기각과 함께 이 대표는 입원 중이었던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돌아갔다. 최근 지지자들로 북적였던 녹색병원 주변은 이날 한적함이 느껴졌다. 이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에 회복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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