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내게도 관심을?

‘김정남’ 내게도 관심을?

입력 2010-10-13 00:00
수정 2010-10-1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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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많이 섭섭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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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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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최근 일본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 “3대 세습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동생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된 상황에서 언론과 공개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에게 서슴지 않고 조언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다.

한동안 후계자 1순위에 있었던 그가 정말 세습을 반대하는 것일까.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남이 후계자에서 밀린 것에 대해 섭섭하고 억울한 감정을 3대 세습 반대로 표현한 것”이라며 “세습을 비웃는 주변 시선을 의식해 치밀한 계산 하에 발언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남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결정된 이상 “동생이 북한 주민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북한 내 경제난 등을 의식한 듯 동생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정남이 건재함을 과시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또 김정남이 “해외에서 언제든지 동생이 필요로 할 때 도울 용의가 있다.”고 언급, 자신이 비록 외국에서 떠돌고 있지만 언제라도 후계 구도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가장 유력한 후계자 후보였던 그는 고모 김경희, 고모부 장성택 등 친족 그룹과 여전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조언을 하면서 돕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숙청 가능성을 무마하면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입지를 굳히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0-10-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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