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서 전복된 배는 작전용 고속단정···민간인 탑승 관광 의혹

태안서 전복된 배는 작전용 고속단정···민간인 탑승 관광 의혹

입력 2010-07-05 00:00
수정 2010-07-0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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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앞바다에서 전복된 선박은 국방부 정보본부 예하 정보사령부 소속 작전용 고속단정(RIB)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국방부와 태안해경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 배에는 영관급 1명(공군 소령)과 위관급 2명,부사관 2명 등 군인 5명을 비롯해 군인가족 8명,민간인 2명 등 총 15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자 중에는 어린이 2명과 여성 4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 군인과 가족들은 태안지역으로 놀러 와 배를 타고 해안지역을 돌며 관광을 하던 중 짙은 안개로 썰물 때만 수면위로 드러나는 ‘간출암’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부딪쳐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수작전용으로 사용되는 이 배가 작전이나 훈련이 아닌 사적인 목적으로 운항하게 된 이유와 민간인이 탑승하게 된 배경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해경은 그러나 사고발생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바위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부상자 5명을 포함한 탑승객 15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을 뿐 사고경위와 배의 출항지 등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군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5명 중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여성 1명을 제외한 나머지 부상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어린이 2명은 사고 과정에서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이 배는 지난 3일 오후 7시45분께 태안군 소원면 모항 앞 200m 해상에서 바위와 충돌해 전복됐다.

 한편,군 당국은 도하작전 등에 사용되는 고속단정이 사적으로 쓰인 경위를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휴가 중 현역 장교와 가족들이 관광지 인근 군 휴양지에 들렀다가 탑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사기관에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엄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탑승한 군인과 군인가족,민간인들은 고등학교 동창 모임차 특수부대 소속 휴양지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소속 부대는 섞여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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