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죄 졌습니다”…법정서 고개 숙인 김수철

“죽을죄 졌습니다”…법정서 고개 숙인 김수철

입력 2010-07-21 00:00
수정 2010-07-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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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크 탈출’ 영화처럼 사회 적응에 실패”

제가 지은 죄를 뉘우치고 있습니다. 죽을죄를 졌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수철은 21일 오전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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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로 송치되는 김수철 연합뉴스
검찰로 송치되는 김수철
연합뉴스
고개를 숙이고 재판정에 들어선 김은 재판이 진행되는 40분 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김은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제대로 앞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는 작은 목소리로 질문에 대답하며 대부분의 범죄 사실을 시인했다.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지은 죄가 너무 커서 국민에게 너무 큰 죄로 심판받을 것 같다”며 신청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어려서부터 부모님 없이 자랐고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쇼생크 탈출’ 영화처럼 사회생활 적응에 실패했다. 여자를 사귈 기회도 없었다. 제가 지은 죄에 대해 뉘우치고 반성한다”며 “피해자 부모에게 죽을죄를 졌다”고 거듭 사죄했다.

다만 김은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와 청소년 성매수 혐의를 부인할 때는 손동작을 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죽으려고 칼로 목을 긋고 있는데 경찰관이 와서 두 팔을 잡고 말려서 뿌리치려다 그런 것이지 다치게 할 의사는 없었다”며 “죽는 마당에 해칠 마음이 어디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10대 가출 청소년에게 용돈을 주고 성행위를 한 것에 대해서도 “마음에 들어 사귀려고 한 것이었고, 결혼을 하지 못해 스무 살이 되면 결혼하려고 동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은 지난달 7일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초등생을 납치해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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