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시켜달라” 여자친구·모친 가두고 인질극

“결혼시켜달라” 여자친구·모친 가두고 인질극

입력 2010-07-24 00:00
수정 2010-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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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인질범, 7시간째 대치 “모친 살해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여자친구와 결혼에 반대하는 것에 앙심을 품은 20대 남성이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아파트에 가둬놓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23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분께 박모(25)씨가 중랑구 중화동 H아파트 15층 송모(49.여)씨의 집에서 여자친구 김모(26)씨와 어머니 송씨를 흉기로 위협해 밖으로 못 나가게 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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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인질 대치 상황이 벌이고 있는 서울 중랑구 중화동 모 아파트. 오른쪽 아래층에 커튼이 쳐져 있고 불이 꺼져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인질 대치 상황이 벌이고 있는 서울 중랑구 중화동 모 아파트. 오른쪽 아래층에 커튼이 쳐져 있고 불이 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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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씨는 이날 여자친구를 찾아갔다가 평소 결혼을 반대한 송씨가 “왜 또 왔느냐”며 면박을 주자 홧김에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7시간째 아파트 문밖에서 박씨에게 휴대전화로 인질을 풀어주라고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박씨는 아파트 문을 걸어잠근 채 열어주지 않고 있다.

 박씨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했다.여자친구와 충분히 얘기하게 해달라.안으로 들어오면 여자친구를 죽이고 나도 뛰어내리겠다”며 협박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여자친구 김씨도 자신의 아버지와 통화에서 “엄마가 돌아가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송씨의 상태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그가 숨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범죄 심리·행동분석 요원)와 협상 전문가를 불러 박씨를 계속 설득하는 한편 경찰특공대와 강력팀 형사,112 타격대 등 60여명을 동원해 진압 작전을 준비 중이다.

 소방당국도 응급차와 소방차 등 장비와 30여명의 소방관을 현장에 배치했으며,아파트 주변에 에어매트를 깔고 박씨가 뛰어내리는 등 극단적 선택을 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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