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포도씨유’는 거짓?…진위 논란 확산

‘100% 포도씨유’는 거짓?…진위 논란 확산

입력 2010-10-27 00:00
수정 2010-10-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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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대기업이 시중에 팔고 있는 ‘100% 포도씨유’의 일부 제품에 다른 식용유가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식품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해당 업체들의 원유 수입과정에서 혐의점을 찾고 있는 관세청이 해당 브랜드의 납품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도 ‘100% 포도씨유’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성분조사에 착수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시중 포도씨유에 대한 중앙관세분석소의 분석결과,일부 제품에 문제점을 확인하고 지난 21일 D사의 C브랜드에 포도씨유를 공급하고 있는 납품업체를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관세청은 사전 분석에서 해당 제품의 순도가 100%에 현격히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다른 식용유가 혼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은 이런 문제가 판매업체인 D사와 납품업체,현지 수출업체 등 3자간 공모여부를 밝히는 데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만일 100% 포도씨유가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이는 기업이 소비자를 기만하고 폭리를 취한 행위로,도의적인 책임을 면키 어렵다”고 말했다.

 포도씨유는 일반 콩기름에 비해 2배 이상 비싸지만 2007년 웰빙 바람을 타고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며 갈수록 시장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제품에 대해 법적으로도 수입신고 허위,밀수입 등 관세법 위반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세청이 내사중이던 ‘100% 포도씨유’ 의혹은 지난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현희 의원(민주당)이 제기하면서 수면위로 부상했다.

 전 의원측은 고려대와 충북대에 국내산 6개,수입산 2개 포도씨유 제품을 수거해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특정 제품이 순도 100%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른 식용유 혼입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측에 따르면 C브랜드 등 일부 제품의 경우 100% 포도씨유에서는 좀처럼 확인하기 힘든 지방산 조성이 나타났고,특히 순도높은 포도씨유에서 많이 검출되는 ‘토코트리에놀’은 오히려 현저히 낮게 검출됐다.

 전 의원측은 이들 제품의 토코트리에놀 수치는 국제 식품규격(CODEX) 기준에 턱없이 낮은 수치이고,다른 회사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크게는 6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원유 수입후 정제과정에서 성분 함량이 낮아질 수 있으며,포도 품종에 따라 성분비율이 다를 수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C브랜드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이마트는 해당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했다.

 식약청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포도씨유를 수거해 성분 분석에 들어감에 따라 ‘순도 100%’의 진실여부가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지난해 1조원 규모인 국내 식용유 시장에서 콩기름이 가정용과 업소용을 포함해 6천억원으로 가장 많고,가정용으로만 팔리는 포도씨유가 약 1천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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