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고교 동문들이 기억하는 유병언

<세월호참사> 고교 동문들이 기억하는 유병언

입력 2014-04-29 00:00
수정 2014-04-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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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앞에서 인사말”, “출소후 한강 유람선서 파티”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대구의 한 사립고교에 다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거 모교나 동문 모임에서 그를 봤다는 전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에서 고교까지 다닌 유 전 회장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첫 교회를 대구 남구 대명동에 설립하기도 했다.

그와 같은 고교를 졸업한 40대는 “고교시절인 지난 1989년 유 전 회장이 학교에서 강연한 기억이 생생하다”고 떠올렸다.

40대 남성은 “유 전 회장이 당시 한강 유람선과 건강식품인 스쿠알렌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번 뒤 모교를 찾았다”면서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그가 재단이사장과 교장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 유 전 회장이 고2 때 중퇴했다고 언뜻 들었다”며 “나중에 듣기로 그가 교사들에게 회식을 시켜주고 학교에 기부금도 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고등학교의 또 다른 졸업생인 50대는 “서울에서 대학 다닐 때 유 전 회장이 ‘재경 ○○동문회’에 와 몇 번 식사비 내고 갔던 것 같다”며 “그때 그는 모교 출신 중 가장 성공한 사람이며 아주 잘 나가는 실세로 입에 오르내렸다”고 기억했다.

다른 50대 동문은 “유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으로 4년간의 징역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지 6개월후(1996년 초) 한강 유람선에서 고교 동문 등을 불러 식사 파티를 열며 건재함을 과시한 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학교 관계자들은 이런 내용에 대해 부인하거나 유 전 회장에 대해 언급하길 꺼리고 있다.

이 학교의 전 교장은 “유 전 회장이 모교를 찾은 일은 제 기억으로 한 번도 없었고 특히 대구지역 동문과는 교류가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종교도 이상한데 저희 학교에서 강연할 일이 뭐가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유 전 회장이 동문이라는 점도 유람선 사업이 잘 나갈 때 처음 알려진 것”이라며 “사실 당시 학교 측에서는 장학금을 준다든가 후배를 위해 기여해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런 것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고교의 한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동문이라는 사실을 세월호 참사가 나고서 처음 알았다”며 “그가 학교를 졸업했는지 여부 등은 개인정보이므로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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