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형 대학·병원 분원 등 빠져
총학 “철회할 때까지 계속 투쟁” 학교 측 “구성원 의견 수렴할 것”서울대 총학생회는 23일 서울대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흥캠퍼스 설립은 최근 논란이 된 이화여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계획과 마찬가지로 돈벌이만 염두에 둔 학교 측의 졸속 결정”이라며 “학교 측이 설립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전날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2만 1000여 가구) 지역 특성화 사업자인 주식회사 한라와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대학 측과 시흥시가 2009년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7년 만이다.
시흥캠퍼스는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2018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서울대는 시흥시에서 땅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한라 측에서 3000억원의 시설지원금을 투입받게 된다.
다만 캠퍼스 조성계획 원안에 담겼던 기숙형 대학 및 서울대병원 분원 설립 내용은 실시협약서에서 빠졌다. 학교 측은 이 점을 들어 캠퍼스 조성에 학생들이 반대할 특별한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총학생회 측은 “이화여대도 학생들의 힘으로 학교 측이 졸속으로 추진했던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계획을 철회시켰다”면서 “시흥캠퍼스 역시 대학 본부의 졸속 의결 과정의 결과이며 학교의 돈벌이 수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본부의 보도자료 배포 30분 전까지 기획처를 비롯한 그 어떤 부서도 내용을 알지 못한 밀실 협약”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향후 시흥캠퍼스 발전 방향에 대해 학내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6-08-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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