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사고에 ‘선로까지 무사 통과’ 인천지하철 2호선

안전 사고에 ‘선로까지 무사 통과’ 인천지하철 2호선

입력 2016-08-24 15:02
수정 2016-08-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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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선로 무단 침입·승객 신고 전까지 침입 사실 몰라

인천지하철 2호선 선로에 20대 남성이 무단 침입했지만 인천교통공사 측은 승객이 신고를 한 뒤에야 이 사실을 알아차려 역사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인천철 2호선에서 안전 사고나 보안 문제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으려면 인력 보강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4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20일 오후 9시 40분께 인천시 서구 가정역과 가장중앙시장역 사이 선로 중앙대피로에 A(29)씨가 무단으로 들어가 열차 운행이 20분간 중단됐다.

전동차를 타고 이 구간을 지나던 한 승객이 “상·하행선 사이 중앙대피로에 한 남성이 있다”며 인천교통공사 측에 신고했다.

인천교통공사는 검바위역∼가정중앙시장역 전차선을 단전 조치하고 안전요원을 투입해 A씨를 끌어냈다.

A씨가 언제부터 선로에 있었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역사 역무원이나 전동차에 배치된 안전 요원 모두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승무원 없이 운영하는 2호선의 경우 역사마다 역무원이 1명씩 근무하는데 출입 게이트를 지키기에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인천교통공사 측은 사고 직후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의 침입 경로를 추적하고 있지만 그가 어디서 어떻게 선로로 들어갔는지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공사 안전방재단은 “가정역에서 선로에 들어갔다”는 A씨의 진술에 따라 가정역사와 서구청역∼아시아드경기장역 사이 유치선에 설치된 CCTV를 조사했으나 침입 흔적을 찾지 못했다.

승강장과 게이트에 설치된 CCTV는 선로 쪽은 비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누군가가 스크린 도어 옆 출입문을 열면 종합관제실과 역무실에 경보가 울리기 때문에 A씨가 승강장을 통해 선로에 들어갔을 가능성은 낮다.

그가 검바위∼가정중앙시장역 지상 구간에서 침입해 지하 선로까지 걸어갔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 경우 누구도 선로를 걸어가는 A씨를 발견하지 못한 셈이 된다.

공사는 앞서 8∼11일 외부 전문가들이 한 합동 특별안전점검에서 새로운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열차관제사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또 신호·통신 장애 발생 때 안전요원의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점과 비가 올 때 전동차가 미끄러지는 슬립 슬라이드 현상 등 문제점 29가지를 지적했다.

인천교통공사는 29건 중 14건을 개선하고 현재 15건에 대해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경찰에 수사를 이미 의뢰한 만큼 역사에 설치된 CCTV를 계속 조사해 A씨가 어디서 선로에 들어왔는지를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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