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임신상태로 추정·최근 집도 수리해 살려고 한 듯
지난 23일 정선군 여량면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국제결혼 부부 변사사건과 관련해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있어 경찰이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부부가 발견된 것은 전날 정오께다.
인근에서 측량하던 측량기사가 “이상한 냄새가 나 집 마당에 주차된 승용차 안을 보니 숨진 사람이 있다”며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 뒷좌석에서 부패가 진행 중인 알제리 국적의 B(32·여)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곧이어 주변을 수색 중 집 뒤편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신모(48) 씨를 발견했다.
시신 부패상태로 보아 두 사람은 숨진 지 일주일가량 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두 사람이 숨진 현장과 정황을 미루어 보아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차 안에서 발견된 B 씨는 큰 외상이나 출혈이 없었으나 번개탄과 같은 자살도구나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게다가 B 씨는 임신상태로 보여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 등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또 두 사람은 최근 집을 수리해 살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현장에 있는 주택은 3년 전 부부가 사글세(집세를 한꺼번에 내고 매월 공제하는 방식)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 상태로 미루어 보아 두 사람은 살다가 비워놓기를 반복했으며 최근에는 꽤 오랫동안 집을 비워놨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 계약 만료를 앞두고 구두로 집주인에게 계약을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택 내부에는 바닥재도 다시 깔고, 도배도 새로 한 흔적이 남아 있어 단순 자살로 보기에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B 씨가 알제리 국적인 데다 신 씨 역시 배다른 형제 외에 가족이 없어 정확한 사인과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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