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보호단체 회원들이 중복을 맞아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며 개식용 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청원과 함께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은 한국의 개고기 거래가 중단되도록 강력히 압박하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에게 보냈다.
샤르마 차관은 개가 멸종위기의 동물이 아니고, 개고기를 먹는 게 합법인 나라들에 영국이 취할 법적 조치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한국 정부에 동물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견해를 알리고 개고기를 먹는 관행을 바꾸도록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한국의 시선은 곱지 않은 편이다. 네티즌들은 우리 고유의 식용 문화에 영국이 ‘감 놔라 배 놔라’ 할 위치가 못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네이버 아이디 ‘shjy****’도 “저 정도면 오만을 넘어서 독선”이라면서 “영국이 소고기 먹는 것을 포기한다면 나도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지 말자고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비꼬았다.
“개고기 소비 대국인 중국을 두고 좁쌀만 한 한국만 건드린다”(네이버 아이디 ‘jhsh****’)는 글에서 볼 수 있듯이 영국 정부가 중국은 두고 우리만 비판한 점도 네티즌들의 불쾌지수를 높였다.
중국은 정육점에서도 개고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개고기 통조림까지 만들어 슈퍼마켓에서 팔 정도로 개고기가 보신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특히 가습기 살균제 파문을 일으킨 옥시레킷벤키저가 영국 기업이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옥시 문제에나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했다.
네이버 아이디 ‘rebe****’는 “사람 죽이는 옥시 문제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정말 이중적”이라고 질타했다.
다음 아이디 ‘무소유’는 “영국은 수백 명이 죽은 옥시의 ‘짓거리’에 대해 법적 처벌할 생각이나 좀 해보라”고 맹비난했다.
일각에서는 개고기 식용 금지를 주장하는 댓글들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sinj****’는 “개고기 문화 때문에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야만국으로 낙인 찍혔다”면서 “개고기 식용 금지 입법화해서 국가 브랜드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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