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노조와해’ 강경훈 삼성 부사장 구속심사…묵묵부답

‘에버랜드 노조와해’ 강경훈 삼성 부사장 구속심사…묵묵부답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2-19 10:53
수정 2018-12-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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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고 노동자들 법원 찾아와 “구속하라” 구호

삼성 에버랜드의 노조와해를 기획했다는 혐의를 받는 강경훈(54) 삼성전자 부사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19일 가려진다.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 삼성 에버랜드 노조 와해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8.12.19
연합뉴스
강 부사장은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파괴 공작에도 관여한 혐의로 지난 8월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기각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강 부사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업무방해 혐의 소명 여부와 구속 필요성을 심리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강 부사장은 ‘삼성 에버랜드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두 번째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는데 심경이 어떻냐’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고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강 부사장 출석 현장에는 노조 설립을 시도하다 해고된 이들이 모인 삼성그룹해고노동자투쟁위원회 소속 활동가들이 나와 “구속하라”, “부끄럽지 않게 살아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강 부사장은 에버랜드 직원들이 금속노조 삼성지회(옛 에버랜드 노조) 설립을 준비하던 2011년부터 노조에 가입하지 말라고 회유하거나 탈퇴를 종용하는 등 노조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 노사업무 담당 임원을 지낸 강 부사장은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 때도 이 같은 공작을 벌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기각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9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에 가담한 혐의로 강 부사장과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32명을 재판에 넘기고 에버랜드를 압수수색해 삼성 계열사들의 노조파괴 의혹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활동을 하다가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염호석 씨의 시신 탈취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전 경남 양산경찰서 정보계장 김 모(60) 씨도 구속 기로에 놓여있다.

강 부사장과 같은 시간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김씨는 삼성 측이 염씨 장례를 노동조합장에서 가족장으로 바꾸도록 그의 부친을 회유하는 데 도움을 주고 1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부정처사후수뢰)를 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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