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영업제한 완화·보상 소급 적용 촉구
“5인 이상 모임 금지 낮아지나 싶었는데…
연장될 가능성 나돌아 다들 죽을 지경”
2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7개 중소상인시민단체 대표들이 집합제한과 손실 보상 관련 요구 사항 전달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당구장, 독서실, 호프, 카페, 코인노래방 등 자영업자로 구성된 17개 중소상인시민단체 대표들은 2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된 영업금지 조치를 완화하고 영업손실 보상을 소급 적용하며 집합 제한 관련 민·관·정 협의체를 구성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광범위한 집합금지와 제한 조치가 정부 재정에 큰 부담을 주는 만큼 전면적인 집합금지보다 중소상인의 생존권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업종별 특성에 맞는 방역과 개인별 방역수칙을 강화하고 최소한 자정까지는 영업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영업자들은 업종별 실상에 맞는 세부 지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울산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송모(61·여)씨는 “직장인들이 퇴근 후 찾는데 오후 9시 영업제한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술집은 평균 오후 6시 이후 문을 여는데 9시에 닫으면 3시간도 영업을 못 한다. 밤에 가면 코로나19에 걸리고 낮에 가면 안 걸리냐”고 토로했다. 이어 “규제는 이해하지만 분야별로 나눠 형평성에 맞게 해달라”고 말했다.
전남 순천시 연향동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A(40)씨는 “관광지 폐쇄와 기업들의 출장 금지에 이어 정부의 3분의2 예약 제한으로 공실률이 70%에 이른다”며 “숙박산업의 영업 환경 개선과 고용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하소연했다. 충북 청주시에서 개인택시를 하는 B(50)씨는 “밤 손님이 없어 택시 대부분이 낮에 운행해 경쟁까지 치열해져 다들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는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가 시행 중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차례로 상향한 데 이어 재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17일 종료 예정이었던 현 단계를 2주 더 연장했다.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21-01-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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