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철수해야 나간다”… 버티던 김호중 ‘고의 늑장 귀가’

“취재진 철수해야 나간다”… 버티던 김호중 ‘고의 늑장 귀가’

김예슬 기자
입력 2024-05-22 00:38
수정 2024-05-2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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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피해 지하로 ‘도둑 출석’
조사 마친 후 6시간 지나 밖으로
경찰, 음주량·사고 경위 등 추궁
金 “죄 지은 사람, 무슨 말 하겠나”

23~24일 공연 출연료 없이 나서
KBS교향악단 빠져 취소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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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씨가 21일 안경과 모자를 쓴 모습으로 경찰 조사를 마친 지 약 6시간 만에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나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씨가 21일 안경과 모자를 쓴 모습으로 경찰 조사를 마친 지 약 6시간 만에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나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 등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21일 오후 2시쯤 경찰에 비공개로 출석했다. “대중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말과 대조적으로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도둑 출석’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나올 때도 ‘포토라인에 서지 않겠다’며 귀가를 거부해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고 한다. 김씨는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음주 사실을 인정했지만 당시 음주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경찰은 이날 음주량과 시간, 사고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씨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김씨를 불러 사고 이후 매니저에게 대리 출석을 요구했는지, 집이 아닌 경기 구리시의 호텔로 간 이유는 무엇인지 추궁했다. 김씨가 음주운전을 인정한 뒤 첫 소환 조사는 조서 열람 등을 포함해 모두 3시간 정도 진행돼 오후 5시 전에 마무리됐다. 그러나 김씨는 이날 오후 10시 40분쯤 경찰서 밖으로 나왔다. 경찰이 공개적으로 나가라고 하자 “취재진이 철수해야 나가겠다”고 주장하며 장시간 줄다리기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취재진에게 “남은 조사가 더 있으면 성실히 잘 받겠다”면서 “죄를 지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죄송합니다”라고 답한 뒤 차를 타고 이동했다. 김씨 측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구체적으로 마신 술의 종류와 양을 말하고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관계를 인정했다”며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지만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변호사는 정확한 음주량이나 귀가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당초 예고한 공개 출석이 아닌 비공개 출석한 데 대해선 “경찰청 공보규칙상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사고 3시간 뒤 김씨 매니저가 김씨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허위 진술하고 소속사 본부장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범죄를 은닉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김씨는 사고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전날 김씨와 소속사 대표 이광득씨, 소속사 본부장, 김씨 매니저 등 4명을 출국 금지하고 김씨의 소속사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다만 김씨가 사고 전후 이용한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씨는 23~24일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슈퍼 클래식) 공연에 출연료 없이 나선다. 공연 예매 티켓 취소 수수료도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전액 부담한다. 애초 이번 공연은 관람 1~2일 전까지 티켓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내야 취소 환불이 가능했다. 티켓 가격이 15만~23만원인 슈퍼 클래식은 티켓 매출만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S교향악단이 김씨의 공연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공연이 취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연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어 일각에서는 김씨 측이 위약금을 배상하고 출연을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2024-05-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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