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15년 만에 국내 감염…메르스, 올 의심 환자 135명…지카, 확진 10명… 亞 우기 더 위험
브리핑하는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23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리우올림픽 관련 감염병관리대책본부 운영 현황과 올해 하반기 국내외 주요 감염병 발생전망, 콜레라 환자 발생에 따른 예방수칙 당부,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C형 간염 유행에 따른 역학조사 시행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2016.8.23 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A(59)씨는 남해로 가족 여행을 갔다 오고서 지난 10일부터 설사, 구토 등 콜레라 증상을 보였다. 이 남성을 진료한 광주의 한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에 신고했으며, 지난 22일 실험실 검사 결과 A씨의 검체에서 콜레라균이 발견됐다. A씨는 출입국관리기록상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어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선 2001년 이후 국내에서 콜레라가 발생한 적이 없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아직 환자가 의심되는 식당 정보를 주지 않아 감염경로를 정확히 밝히지 못했다”며 “부인과 자녀는 증상이 없고, 의료기관 접촉자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카바이러스와 메르스도 비상이다.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페루 등 중남미 남반구 국가는 건기에 접어들며 지카바이러스 환자 발생이 줄고 있으나, 아시아 지역은 반대로 하반기에 우기가 시작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필리핀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스 환자는 현재 중동 지역에서 꾸준히 생기고 있으며, 중동 병원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하면 우리나라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올 들어 국내 메르스 의심 환자는 135명이며, 이 중 9명이 사우디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6-08-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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