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추신수, 부상 악재 ‘어쩌나’

잘 나가던 추신수, 부상 악재 ‘어쩌나’

입력 2010-07-05 00:00
수정 2010-07-0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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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에서 2년 연속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향해 순항하던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부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와 경기에서 8회초 오른쪽 외야 깊숙이 날아간 잭 커스트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으려다 글러브를 낀 오른손이 꺾어지면서 엄지를 다친 추신수는 4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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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추신수


다친 직후에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지만 병원 검진 결과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해 수술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와 AP통신은 5일 추신수가 수술대에 오를 공산이 크고 길면 9월까지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전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를 들은 추신수는 “7일 이 분야 전문가인 톰 그래엄 박사를 찾아갈 생각”이라면서도 “메스를 대면 6~8주간 치료할 것으로 보인다. 더 길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수술하면 팀이 이기는 데 힘을 보탤 수 없다는 점이 나를 힘들게 한다. 이제 막 조직력을 정비해 이기기 시작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추신수의 갑작스러운 부상은 팀은 물론 개인에게도 치명적인 손실임에 틀림없다.

특히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대표팀 출범을 앞두고 사실상 붙박이 외야 한 자리를 예약했던 추신수가 이탈하면서 팀 구성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니 악타 클리블랜드 감독은 “그래디 사이즈모어(무릎)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왼쪽 팔뚝)에 이어 추신수까지 다쳤다. 우리팀 넘버 1~3가 모두 빠졌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추신수는 다치기 전까지 타격(0.286), 홈런(13개), 타점(43개), 출루율(0.390)에서 모두 팀 내 1위를 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최근 9경기에서 홈런 5발을 쏘아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에 부상은 더욱 안타깝다.

클리블랜드의 간판 타자 자리를 굳혀 시즌 후 연봉조정신청에서 대박을 노리려던 계획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등록일수가 불과 22일이 모자라 올해 연봉조정신청자격을 얻지 못했다.

부상자명단에 오른 것도 등록일수에 포함되기에 올 시즌 후 다년 계약에 거액을 받을 수 있는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취득하지만, 부상 탓에 전력에서 빠져 1년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구단의 평가액은 추신수의 기대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장할 기회도 놓친 추신수는 그보다도 당면과제인 병역에서 최대 걸림돌을 만났다.

추신수는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혀 금메달을 일궈야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처지. 그러나 치료와 재활이 언제까지 길어질지 알 수 없기에 대표팀 발탁 여부가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먼저 추신수의 정확한 부상 상태를 확인한 뒤 김인식 기술위원장과 조범현 대표팀 감독에게 보고할 예정”이라면서 “최종 엔트리(22명) 제출은 9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다. 논의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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