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패럴림픽서 러시아 국기도 들겠다” 벨라루스측 발표 파문

“리우 패럴림픽서 러시아 국기도 들겠다” 벨라루스측 발표 파문

입력 2016-08-24 16:19
수정 2016-08-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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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출전 좌절 러에 연대 표시…IPC “정치적 저항” 징계 경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출전이 금지된 러시아 대표단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벨라루스 선수들이 개막식에 러시아 국기를 함께 들고 출전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벨라루스 패럴림픽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벨라루스 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 올렉 셰펠은 23일(현지시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으로 러시아의 리우 패럴림픽 출전이 좌절된 소식이 알려진 뒤 개막식에서 벨라루스 국기뿐 아니라 러시아 국기를 함께 들고 입장하라고 자국 선수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펠은 벨라루스와 긴밀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이같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 소련에 함께 속했던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소련 붕괴 이후에도 국가연합과 단일경제협력체를 창설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CAS에 앞서 러시아 선수들의 패럴림픽 출전 금지 조치를 내렸던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셰펠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러시아가 리우 패럴림픽에 출전할 자격이 없기 때문에 누구도 개막식에서 러시아 국기를 들 수 없다고 밝혔다.

IPC 공보실은 “벨라루스 선수들이 개막식에서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입장하면 이는 정치적 저항 행위로 간주될 것이며, 해당 선수들과 벨라루스 패럴림픽위원회엔 일정한 (징계)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라인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었다.

이처럼 자신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셰펠은 선수들이 러시아 국기를 들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개막식에 참석할 자신이 초청 인사석에서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있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기존 발언을 번복했다.

CAS는 앞서 이날 자국 선수들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출전을 금지한 IPC 처분을 철회해달라며 낸 러시아 패럴림픽 위원회(RPC)의 소송을 기각했다. CAS 결정으로 러시아 대표단 전체가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IPC는 러시아 스포츠계가 집단 도핑 파문에 휘말리자 이달 7일 RPC의 자격을 정지하고 러시아 대표팀의 리우 패럴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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