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에서 짜릿한 버디…베테랑 카리 웨브에 재역전승
김효주(19·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섰다.김효주가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 앞에서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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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카리 웨브(호주·10언더파 274타)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특히 18번홀(파4)에서 재역전시키는 4.5m 버디 퍼트가 극적이었다. 우승 상금은 48만7천500 달러(약 5억417만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리는 활약을 펼친 김효주는 세계 강호들이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김효주가 LPGA 투어 정식 멤버 가입을 신청하면 5년간 투어 출전권을 얻는다.
한국 선수가 비회원 자격으로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신지애(26),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역대 세번째로 어린 나이에 우승한 김효주는 세계랭킹도 20위에서 10위로 도약할 예정이다.
장하나(22·비씨카드)와 허미정(25)이 9언더파 275타를 쳐 공동 3위, 최나연(27·SK텔레콤)도 8언더파 276타로 5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를 쳐 메이저대회 최소타 기록을 작성한 김효주는 1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메이저대회를 일곱 차례나 제패한 베테랑 웨브와 챔피언조에서 맞붙은 김효주는 2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를 잡아 기선을 제압했다.
서두르지 않고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파를 지켜가던 김효주는 9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인 뒤 11번홀(파4) 버디에 이어 12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떨어뜨린 뒤 버디로 연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김효주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김효주는 14번홀(파3)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4라운드 첫 보기를 적어내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온 최나연, 장하나, 허미정, 웨브에게 1타차로 쫓겼다.
웨브는 15번홀(파5)에서 벙커샷을 홀 옆 1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김효주와 동타를 만들었다.
16번홀(파3)에서는 김효주가 다시 1타를 잃는 바람에 웨브는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패색이 짙어졌지만 김효주는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여줬다.
17번홀(파4)에서 힘들게 파 세이브에 성공한 김효주는 18번홀에서 회심의 두번째 샷을 날렸다. 볼은 워터 해저드를 넘어 그린 위에 안착했고 홀까지 4.5m를 남겨 놓았다.
웨브의 두 번째 샷은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졌지만 파는 무난해 보였다.
하지만 웨지로 친 어프로치 샷은 홀을 지나쳐 2m를 굴러갔다.
이번에는 김효주의 반격이 이어졌다. 김효주는 신중하게 퍼트 라인을 살핀 뒤 퍼트를 했고, 볼은 홀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디로 이어졌다.
긴장한 웨브는 파만 해도 연장전에 갈 수 있었지만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내면서 2006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이후 찾아온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를 놓쳤다.
한편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10위에 올라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다음 시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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