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김청용 어머니 “눈 감았다 ‘땅’ 소리 나면 봤어요”

<아시안게임> 김청용 어머니 “눈 감았다 ‘땅’ 소리 나면 봤어요”

입력 2014-09-21 00:00
수정 2014-09-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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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잘 보지도 못했어요. 눈 감고 있다가 ‘땅’ 소리 나면 결과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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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김청용 어머니 오세명씨
<아시안게임> 김청용 어머니 오세명씨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만난 고교생 사수 김청용(흥덕고) 어머니 오세명씨. 오씨의 아들인 김청용은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휩쓸어 대회 첫 2관왕이 됐다.
연합뉴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2관왕이 된 고교생 사수 김청용(17·흥덕고) 어머니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 있었다.

김청용은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10m 공기권총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는 10대의 나이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최초 2관왕이 되면서 아시안게임 초반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김청용의 어머니인 오세명 씨도 아침부터 아들의 금빛 질주를 지켜봤다.

오씨는 “정말 기쁘고 가슴이 뛴다”며 아들을 대견스러워했다.

오씨에게 김청용은 속 한 번 썩인 적 없는 착한 아들이다.

그도 그럴것이 김청용은 3년 전 의료사고로 아버지를 잃었다.

김청용은 어머니, 누나를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며 가장을 자임했다.

오씨는 “청용이는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며 “엄마, 누나를 내가 지켜야한다고 하고 내겐 성공해서 꼭 호강시켜드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고 기특해했다.

오씨는 이날 두 달여 만에 아들과 만났다.

대표팀 합숙 생활 때문에 그간 아들을 만나지 못한 것이다.

이달 초 스페인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귀국한 아들을 인천공항에서 보긴 했지만 만남의 시간은 10분밖에 되지 않았다.

대선배 틈에서 합숙 생활을 하는 아들이 걱정되기도 했다는 그는 “그래도 선수촌 있으면서 진종오 씨나 이대명 씨 모두 잘해준다더라”며 “적응 잘할까 걱정했는데 기특하다”고 웃어 보였다.

경기 전날에는 긴장할까 봐 전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씨는 “평소 하던 대로 마음 편하게 하라고 카톡(카카오톡)만 했다”고 털어놨다.

아들은 첫 아시안게임에서 진종오(KT) 등 쟁쟁한 선배를 제치고 2관왕 할 정도로 강심장이지만 오씨는 그렇지 못한 편이라고 했다.

오씨는 “평소 대회도 잘 보지 못한다”며 “아들이 쏠 땐 보지 못하고 땅 소리 나면 봤다”고 고백했다.

집에 돌아가면 아들에게 하고 싶은 게 산더미다.

오씨는 “맛있는 것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추석 때 보러 가지 못한 아빠에게도 같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청용을 지도한 박은규 흥덕고 코치는 “평소 약한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하고 또래답지 않게 성숙하다”고 김청용을 칭찬했다.

지난달 난징유스올림픽, 이달 세계선수권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제자가 은메달을 딴 게 괜히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김청용에게 이번에도 금메달을 따지 않으면 ‘박금규’로 개명하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은규는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진종오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시작이란 말을 해주고 싶다”며 제자에게 덕담을 건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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