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징크스 이번엔 안 통했다

우승징크스 이번엔 안 통했다

입력 2010-07-08 00:00
수정 2010-07-08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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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잔치’ 결승전… 유럽-남미 개최 대륙 우승·트로피 순번제 깨져

대반전이다. 결국 유럽팀끼리 월드컵 트로피를 놓고 싸우게 됐다. 네덜란드는 독일-스페인 승자를 상대로 12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이로써 2006년 독일월드컵 때 우승컵을 다퉜던 이탈리아-프랑스에 이어 이번에도 유럽이 왕좌를 차지하게 됐다. 월드컵 결승이 ‘유럽잔치’로 열린 것은 여덟 번째이지만, 두 번 연속으로 유럽팀의 강세가 이어진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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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환호… 패자의 탄식
승자의 환호… 패자의 탄식 7일 남아공월드컵 4강전에서 네덜란드가 우루과이를 3-2로 누르고 32년 만에 결승 진출을 확정하자 암스테르담의 뮤지엄스퀘어에서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네덜란드 축구팬들이 환호하고 있다(왼쪽). 반면 몬테비데오의 인디펜던스 스퀘어에 모인 우루과이 팬들은 낙담한 표정으로 한숨을 쏟아내고 있다.
암스테르담 AFP 연합뉴스·몬테비데오 AP 특약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유럽과 남미는 월드컵 기간 내내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유럽은 프랑스·이탈리아·잉글랜드의 이른 탈락에 경악했다. 그러나 준결승에 무려 세 팀을 올려놓는 뒷심을 보였다. 남미는 출전한 5팀 모두가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그 중 넷이 8강에 올랐다.

남미 국가대항전인 ‘코파아메리카’가 아니냐고, 남미팀 모두가 4강에 오를 수도 있다며 들떴다. 그러나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가 8강에서 짐을 쌌고 준결승에서 우루과이마저 패하면서 남미의 꿈은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끈질기게 이어져 오던 징크스도 힘을 잃었다. ‘개최대륙 징크스’다. 총 18번의 월드컵에서 유럽과 남미는 사이좋게 9번씩 우승을 나눠 가졌다. 다만 유럽대륙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선 유럽이, 그 외 대륙에선 남미가 우승했다.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총 18번의 대회에서 무려 17번이나 적중했다.

1958년 스웨덴대회 때 브라질이 우승한 것이 유일한 예외. 그러나 유럽은 남미의 거센 돌풍을 잠재우고 아프리카 대륙에서 우승을 거머쥐게 됐다.

‘트로피 순번제’도 깨졌다. 1962년 칠레월드컵부터 남미와 유럽은 번갈아 정상에 섰다. 우승은 브라질-잉글랜드-브라질-서독(독일)-아르헨티나-이탈리아-아르헨티나-서독(독일)-브라질-프랑스-브라질-이탈리아로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한 번도 어긋남 없이 남미-유럽을 오갔다. 지난 독일대회 때 이탈리아(유럽)가 우승한 데다 이번 월드컵 내내 남미의 돌풍이 거셌기에 남미의 뒷심에 힘이 실렸지만, 결국 ‘풍요 속의 빈곤’으로 끝나고 말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07-0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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