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장난감? 50명 ‘약물 성폭행’ 추정” 中유학생 무기징역

“여자가 장난감? 50명 ‘약물 성폭행’ 추정” 中유학생 무기징역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5-06-20 02:39
수정 2025-06-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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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법원, 무기징역 선고
“최소 50명 피해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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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중국에서 최소 10명의 여성에게 약물을 먹이고 강간한 혐의로 19일(현지시간) 영국 이너런던 형사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중국인 유학생 쩌우전하오. 2025.3.5 로이터 연합뉴스(런던경찰청 제공)
영국과 중국에서 최소 10명의 여성에게 약물을 먹이고 강간한 혐의로 19일(현지시간) 영국 이너런던 형사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중국인 유학생 쩌우전하오. 2025.3.5 로이터 연합뉴스(런던경찰청 제공)


영국 법원이 최소 10명의 여성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20대 중국인 대학원생에게 최소 복역 기간 24년의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이너런던 형사법원은 쩌우전하오(28)에게 적용된 총 28건의 범행을 유죄로 인정하고 이 같은 형량을 선고했다.

쩌우는 이미 교도소에서 복역한 기간을 빼고 2048년 이후에야 가석방 자격을 얻게 된다.

중국의 부유한 가문 출신인 쩌우는 2017년 북아일랜드에서 유학했고 2019년 런던에서 석·박사 과정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이후 2019∼2023년 영국과 중국에서 온라인 또는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했다.

조사 결과 쩌우는 공부하자거나 음료를 마시자며 피해 여성들을 자택으로 유인해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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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중국에서 최소 10명의 여성에게 약물을 먹이고 강간한 혐의로 19일(현지시간) 영국 이너런던 형사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중국인 유학생 쩌우전하오. 2025.6.6 AFP 연합뉴스(런던경찰청 제공)
영국과 중국에서 최소 10명의 여성에게 약물을 먹이고 강간한 혐의로 19일(현지시간) 영국 이너런던 형사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중국인 유학생 쩌우전하오. 2025.6.6 AFP 연합뉴스(런던경찰청 제공)


피해 여성 1명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런던 경찰은 월 임대료 4000파운드(약 750만원)짜리 그의 자택에서 약물과 숨겨진 카메라를 찾아냈다. 쩌우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서는 범행 증거 영상 수백건과 메시지 수백만건도 발견했다.

그의 침실에서는 ‘데이트 강간’ 약물로 쓰이는 GHB(감마하이드록시낙산), 엑스터시 등이 나왔다. 한국에서는 이른바 ‘물뽕’으로 알려진 약물이다.

법정에서 재생된 성폭행 영상에서 피해자들 대부분은 쩌우가 먹인 약물 때문에 의식을 잃거나 마비된 상태였다. 몇몇 피해자들은 의식을 반쯤 잃은 상태에서도 ‘멈춰달라’고 호소했지만, 쩌우는 이를 무시한 채 성폭행을 이어갔다.

로지나 코티지 판사는 “피고인은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는 데 능하고 영리한 청년으로, 여성들의 바람이나 감정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을 마치 성적 장난감처럼 여겼다”라고 지탄했다.

경찰은 쩌우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최소 5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직 신원을 모두 파악하지는 못했으나 추가 증거를 모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배심원단은 심리 과정에서 증거 영상들을 시청했는데, 그 불쾌한 장면들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 향후 20년간 배심원 의무에서 제외됐다고 영국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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