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에게서 韓方 향기가…

그 남자에게서 韓方 향기가…

입력 2010-12-03 00:00
수정 2010-12-0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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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화장품 시장에서도 조만간 한약 냄새가 진하게 피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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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브랜드숍 화장품 1위를 달리고 있는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은 최근 남성용 한방 화장품 ‘명한 미인도 동환(童還)’을 출시하고 중저가 남성 한방화장품 시장을 열었다.

스킨과 로션 2종으로 첫선을 보인 동환은 주름 개선에 초점을 맞춰 기능성을 강조한다. 주요 성분으로 자랑하는 ‘칠보미려구효단’은 하수오, 백복령, 우슬, 장뇌삼 등 일곱 가지 한방 원료의 복합물로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작용이 탁월하다고 한다. 100% 국내 재배 한약재를 사용해 아홉 차례 찌고 아홉 차례 말리는 가공법인 ‘구증구포 포제법’을 사용했다는 점을 내세운다.

고가의 제품과 다를 바 없는 기능을 갖춘 점을 강조하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각각 150㎖, 2만원)을 내세워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거나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남성 소비자층을 겨냥한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마케팅부문 정승희 한방BM은 “한방 제품 출시는 남성 소비자들의 고기능성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 제품 출시로 남성 소비자의 한방 제품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에센스 출시 등 앞으로 꾸준히 제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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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환’은 페이스샵의 여성 한방 라인 ‘명한 미인도’가 ‘갈빗대’가 돼 나왔다. 여성 화장품 시장에서 일어난 붐이 남성 화장품 시장으로 연결되는 전형적인 궤적을 보여 준다.

현재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대략 6000억~7000억원 정도. 이 중 한방 화장품이 차지하는 규모는 20% 내외의 미미한 수준이다. 때문에 남성 화장품 전체 시장뿐 아니라 한방 화장품 시장 또한 ‘블루오션 중의 블루오션’으로 여겨지고 있다.

남성 한방 화장품이 기지개를 편 것은 2007년. LG생활건강의 ‘후군(君)’이 출시됐을 때다. 여성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에 선점을 당했지만 남성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이 선수를 쳤다. 이듬해 아모레퍼시픽도 ‘설화수 정양’으로 맞불을 놓았고 두 브랜드 모두 각각 해마다 평균 40%와 30% 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후군’이 몸집 키우기에 더 적극적이다. ‘설화수 정양’이 스킨, 로션, 크림 등 3종 제품만 갖추고 있는 데 반해 ‘후군’은 지난해 두피 관리 제품 ‘군 보양 에센스’에 이어 올해는 자외선 차단제인 ‘해윤선 크림’을 선보였다.

더페이스샵의 남성 한방 제품 출시는 수많은 중저가 브랜드숍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판매와 백화점 매장 위주로 전개되던 여성 한방 화장품이 브랜드숍으로 확대된 것처럼 말이다. 특히 한방 화장품은 브랜드숍의 이미지뿐 아니라 가격도 업그레이드하는 ‘명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여성 한방 브랜드 ‘금설’에 주력하고 있는 브랜드숍 업계 2위인 미샤의 남성 라인 출시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미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남성 한방 라인 출시에 관해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0-12-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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