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경고에 환율 1.8원 오름세로 마쳐
외환시장이 당국의 강한 경고에 움찔했다. 달러당 1020원선을 거의 뚫을 기세였으나 한 달 만에 정부의 구두 개입이 나오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8원 오른 1024.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역외시장(NDF) 참가자들과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계속 내다 팔면서 장중 1020.9원까지 내려갔다. “환율 하락이 내수 회복에 도움된다”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지난 7일 1030원선이 무너진 지 이틀 만에 1020원선도 마저 내주는 듯했다.
다급해진 정부가 나섰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오후 1시 21분 “정부는 최근 환율 움직임과 관련해 외국인 자금 유입, 역외 NDF 거래 등에 있어 투기적 요소가 있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시장 쏠림을 유발하는 투기적 움직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나가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때부터 분위기가 다소 바뀌면서 환율은 오름세로 돌아섰다. 세 자릿수 환율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난 만큼 당분간 지지선은 1020원이 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5-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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