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대량생산 유지하려면 삼성 의존 불가피”
반도체 부문에서 애플의 ‘삼성 지우기’ 기조가 확대되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애플이 그동안 삼성전자로부터 독점 납품받았던 초고밀도집적회로(마이크로프로세서)의 공급처를 대만 TSMC로 바꿨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10일(현지시간) 나오면서부터다.
초창기 아이폰을 만들 때 부품 상당수를 삼성전자에 의존했던 애플이 탈(脫) 삼성 움직임을 보인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으면서 강력한 경쟁자가 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삼성전자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아이폰 부품을 맡길 수는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게다가 애플은 갤럭시 스마트폰 초기 제품이 아이폰을 베꼈다고 주장해 미국 법원에서 인정받기도 하는 등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을 모방하고 있다는 의심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의 탈 삼성 움직임은 집적회로 등 반도체 부문에 그치지 않고 디스플레이 패널 등까지 번지기도 했다.
그러나 제품 양산 체제에 들어갈 때는 삼성전자에 다시 부품을 주문해 납품받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삼성전자의 부품을 애플이 전혀 안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제품 정보 유출을 막고자 초기 생산 모델의 부품은 점차 다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제품은 삼성 이외의 공급처를 적극 활용하되 이미 제품이 공개되고 나면 대량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에도 주문을 한다는 추측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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