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왼쪽) 네이버 대표와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5차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1.19 뉴시스
‘1번 토론자’로 호명된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옛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연 ‘제5차 인공지능(AI)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이런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로레알이라는 글로벌 1위 뷰티 기업이 이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기조연설을 한 것은 AI가 테크 기업의 영역뿐 아니라 전통산업과 일반 소비재 기업에도 큰 의미가 있다는 걸 시사한다”며 “저희도 생성형 AI를 핵심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빠르게 학습하고 시도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과 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대한민국의 AI 전략에 대해 논의해온 ‘AI 최고위 전략대화’에 국내 대표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대표가 초청된 것은 AI 기술 혁명 여파가 전체 산업 영역으로 옮겨붙었다는 방증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5차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9 뉴스1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가 폐막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열린 이날 전략대화에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김영섭 KT 대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류정환 두산로보틱스 대표,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등 국내 ICT 산업을 이끄는 기업의 수장들이 참석해 무게감을 더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5차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4.1.19 뉴스1
젊은 스타트업 대표들의 정부와 기업을 향한 당당한 정책 제언도 쏟아졌다. 스마트폰 촬영만으로 1분 이내에 인체의 3D 형상과 움직임을 복원하는 기술을 개발한 앙트러리얼리티의 이동윤 대표는 “스타트업이 큰 기업과 데이터 구축을 협업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영역 신설을 고민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면서 “이 자리에 있는 아모레퍼시픽에도 제안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CES에서 앙트러리얼리티의 기술력을 눈여겨본 로레알 측은 해당 부스를 3차례 방문한 데 이어 추가 미팅을 갖기로 했다고 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5차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4.1.19 뉴스1
한편 행사에선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두 여성 수장의 첫 만남이 이뤄져 화제를 모았다. 행사 직후 네이버의 최 대표는 카카오 정 내정자를 찾아가 “진작 인사했어야 하는데 이제야 인사드린다”며 악수를 건넸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5차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2024.1.19 뉴스1
이날 공식 석상에 데뷔한 정 내정자는 카카오의 멀티모달 대규모 언어모델(MLLM) ‘허니비’ 개발 사실을 공개하면서 “오픈AI의 챗GPT 열풍을 통해 자국의 자체 언어모델을 소유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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