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광장] 사람길, 이제 ‘백년 다리’ 차례/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자치광장] 사람길, 이제 ‘백년 다리’ 차례/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입력 2019-04-11 23:16
수정 2019-04-12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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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세계 도시들은 낙후된 철길, 도로 등을 보행 중심 공간으로 재생, 시민 삶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 서울도 ‘걷는 도시 서울’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게 ‘서울로7017’이다. 오래된 고가차도를 철거하지 않고 사람길로 만든 결과 개장 이후 1500만명이 방문하는 서울의 명소가 됐다.

서울시는 서울로7017에 이어 노량진과 노들섬을 잇는, 한강대교 남단에 보행자 전용교인 ‘백년 다리’를 2021년 개통한다.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뉴욕의 ‘브루클린 브리지’처럼 1층은 차도, 2층은 보행로로 운영한다. 아치 구조와 기존 교각을 이용해 폭 10.5m의 보행데크를 설치하고, 이를 2020년 철거 예정인 노량진 북고가차도 일부를 남겨 노들섬 보행육교와 연결해 500m의 보행교를 조성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곳에 전망대와 광장, 쉼터를 마련해 보행교 자체를 볼거리, 즐길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브루클린 브리지’가 낙후됐던 맨해튼과 브루클린 재생에 큰 역할을 했던 것처럼 백년 다리도 노들섬과 노량진 일대 지역 재생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와 사람이 공존하게 될 한강대교는 1917년 한강에 최초로 개통된 한강인도교를 모태로 한다. 100여년 만에 보행교가 부활하게 되는 것으로, 이것이 백년 다리란 이름을 붙인 이유다. 당시 한강인도교를 세우는 과정에서 다리를 지탱하기 위해 강 중간에 둑을 쌓으면서 생긴 인공섬이 노들섬이다. 이 노들섬은 올해 9월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선보이는데, 백년 다리가 완성되면 시민들이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백년 다리를 건너 노들섬에서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을 보고, 여유롭게 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백년 다리는 걷는 도시 서울을 한강으로까지 확장시키는 중요한 축이 된다. 백년 다리는 노량진 방향으로는 육교 형태로 재탄생하게 될 ‘노량진 고가차도’와, 노들섬 쪽으로는 노들섬 동서를 잇는 보행육교와 연결된다. 올림픽대교 밑 수변보행길과는 엘리베이터로 연결된다. 노들섬에서 백년 다리를 지나 노량진 일대와 한강공원 수변보행길까지 보행로가 연결되는 것이다. 그 중심이 바로 백년 다리다. 길이 생기면 사람이 몰리고, 사람이 몰리면 지역이 살아나는 걸 우리는 서울로7017에서 확인했다. 이제는 백년 다리 차례다.

2019-04-1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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