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 ‘친탁신’ 지방서 레드셔츠 체포 개시

태국 군부, ‘친탁신’ 지방서 레드셔츠 체포 개시

입력 2014-05-25 00:00
수정 2014-05-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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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서 수백명 쿠데타 반대 시위

태국 군부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이 강한 북부 지방에서 그를 지지하는 ‘레드셔츠’ 요원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

또 방콕에서는 수백 명이 집회를 금지한 계엄령에도 불구하고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여 폭력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부는 동북부 콘깬주(州)에서 레드셔츠 22명을 테러 모의 혐의로 체포하고 폭탄·탄약·차량 등 400여 점을 압수했다.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시위 때 붉은 옷을 입는 ‘레드 셔츠’들은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 대대적으로 봉기하겠다고 경고해왔으며, 특히 북부지방 레드셔츠들은 자체 경비단원 수천 명을 모집해 시위와 방어 훈련을 벌인 바 있다.

방콕에서는 24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최소한 3군데서 수백 명이 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정 이양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100여 명이 방콕 북부에서 모여 육군 11보병단으로 행진을 벌이다 경찰과 군인들에 의해 저지당하자 시내 승리기념탑으로 이동했으며, 승리기념탑에서는 500여 명이 쿠데타 반대시위를 벌였다.

시내 예술문화홀 앞에서도 수십 명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시위대는 경찰, 군인들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군부는 잉락 친나왓 전 총리,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전 과도총리 대행 등 정부, 푸어 타이당 등의 주요 인사 100명 이상을 구금 중이며, 이들 외에도 학자, 시민운동가 등 30여 명에게 군부 출두를 명령했다.

군부는 푸어 타이당 지도부인 전직 각료 2명이 출두하지 않자 이들의 재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소환 명령을 받은 인사 중 30명가량이 출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데타를 주도한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24일 마지막 남은 입법기관인 상원을 해산한 뒤 새 입법기관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부는 행정부를 장악한 데 이어 모든 입법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쿠데타 직후 등 2차례에 걸쳐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에게 국가상황에 관한 편지를 보냈으며, 추밀원은 푸미폰 왕이 이 편지에 대해 알고 있다는 답변을 보냈다.

추밀원은 그러나 푸미폰 국왕이 쿠데타를 승인했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군부는 또 이전 정부의 쌀 수매정책에 참여했다가 아직 쌀값을 지급받지 못한 농민 8만여 명에게 26일부터 수매대금 550억 바트(약1조7천억 원)의 지불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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