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한 여성이 지친 모습으로 도로에 주저 앉아 있는 모습. 2022.05.01 AP 연합뉴스
30일(현지 시간)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텔레그램에 “나치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마리우폴에서 1만명의 민간인을 죽였다”면서 “러시아 점령군은 두 달 만에 마리우폴 주민 2만 명을 죽이고 4만 명 이상을 강제 추방했다”고 전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이것은 현대 역사에서 최악의 민간인 학살 중 하나”라며 “러시아군은 우리의 도시와 주민들을 고의적이고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마리우폴에서는 지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후 정확한 민간인 사망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시 의회는 처음에는 1만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지금은 적어도 2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크라군 결사 항전’ 제철소 주변의 차량 잔해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일리치 제철소 단지에 18일(현지시간) 파괴된 채 불에 탄 차량의 잔해가 널려 있는 가운데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 지역(뒤쪽)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한 달 넘게 마리우폴을 포위 공격해온 러시아군은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했지만 아조우 연대를 주축으로 한 우크라이나군 약 2천500명과 외국인 의용병 400여 명은 이를 거부한 채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사 항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4.19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2022-04-19
도시는 황폐화되었고, 아조우 연대와 우크라이나군, 현지 시민 등 수천 명이 제철소 지하에 몸을 숨기고 있다.
러시아군이 제철소 내 민간인의 탈출을 허가한다며 설치한 인도주의 통로가 ‘함정’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페트로 안드리슈첸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아조우스탈 제철소 출구 지역에 대해 포격을 가했다”며 “러시아군이 확성기를 통해 인도주의 통로가 열렸다고 발표한 직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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