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은 “나토 확장이 러시아에 심각한 위협”
제네바 합의로 우크라이나 혼란 사태가 다소 수그러든 가운데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의 상호 비방은 이어졌다.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에 따르면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소련 제국을 부활시키겠다는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야체뉵 총리는 이날 미국 NBC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대(對)의회 연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같은 민족이라고 강조하고 17일 국민과의 대화에선 18~19세기에 우크라이나 남부를 ‘신(新)러시아’라고 불렀다고 주장한 저의가 무엇이라고 보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야체뉵은 “푸틴 대통령은 소련을 부활시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는 매일 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종착점이 어디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야체뉵은 이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07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소련 붕괴가 20세기 최대의 재앙이라고 주장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내 생각엔 푸틴 대통령 주도로 소련을 부활시키는 것이 이번 세기의 최대 재앙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같은 날 러시아 크렘린궁은 나토의 확장이 러시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날 자국 TV 방송에 출연해 “나토는 모든 협력·파트너십 프로그램 등에도 불구하고 군사조직의 틀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나토의 확장이 러시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토가 확장할 경우) 러시아도 자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가능성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치·군사 지도부가 그러한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 혼란 사태에 대해선 “러시아는 안정되고 평온하며 예측 가능한 우크라이나를 원한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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