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이후로 ‘뉴트로 확장’
2000년대 보컬그룹 콘셉트 방송 인기싸이월드 배경음악 100곡도 리메이크
기성세대엔 추억, MZ세대엔 새로움 줘
2000년대 패션과 문화를 가져온 웹 예능 ‘05학번 이즈 백’. 1990년대 후반 태어난 Z세대와 2000년대 대학을 다닌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브 피식대학 캡처
유튜브 피식대학 캡처
최근 예능 프로그램과 음악 시장에서 2000년대가 대세로 떠올랐다. 1980~1990년대 문화를 새롭게 향유하던 ‘뉴트로’ 바람이 2000년대까지 넓어진 것이다.
코미디언 3명이 제작하는 ‘피식대학’은 2000년대에 유행한 장소, 패션 등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대부분의 영상이 조회수 100만을 넘었다.
유튜브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에서 2000년대 당시 인기를 끌었던 패션이나 문화를 소재로 하거나 당시 감성이 느껴지는 콘텐츠의 반응이 좋다”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남성 보컬 그룹 프로젝트를 선보인 ‘놀면 뭐하니?’에서 방송된 2000년대 가요들은 음원 차트에서도 ‘역주행’했다.
MBC 제공
MBC 제공
‘곽씨네 LP바’는 LP 등 옛 문화에 관심이 많은 MZ 세대와 기성세대를 동시에 겨냥한다. tvN 제공
tvN스토리도 MZ세대를 겨냥한 LP바 콘셉트의 ‘곽씨네 LP바’를 선보이고 2000년대부터 활동 중인 코미디언 강유미와 슈퍼주니어 최시원을 진행자로 섭외해 세대 공감을 노렸다. 이종형 PD는 “LP를 즐겨 듣던 세대뿐 아니라 아날로그 감성에 흥미를 가진 MZ세대 역시 타깃으로 다양한 세대가 시청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7일에는 99학번 주인공들이 대거 등장하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도 첫 방송해 2000년대 감성을 자극한다.
지난달 25일 가수 폴킴이 낸 리메이크 프로젝트 ‘첫 번째 수학여행-써머리’.
뉴런뮤직 제공
뉴런뮤직 제공
레드벨벳 멤버 조이의 ‘안녕’(Hello)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사랑받은 추억의 명곡을 재편곡해 선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00년대 초반 유행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의 배경음악 100곡도 재해석된다. 가수 소유, 에일리, 황치열 등이 참여한 ‘싸이월드 BGM 2021’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슈퍼맨씨엔엠은 “MZ세대의 감성에 맞는 가창자들이 다시 불러 폭넓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PD는 “같은 문화를 보고 느끼는 시선이 다르다”며 “1990년대를 넘어 2000년대 문화를 되짚는 레트로 열풍은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이지만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에겐 새로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21-06-08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