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즐 남기고 양측 감정싸움
이태규 총장 “가오 없는 정당 아니다”이준석 대표 “합당 예스냐 노냐 중요”
이준석, 창원 3·15 민주묘지 참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창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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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3일 라디오에서 “저희가 현재 당세로 봐서 돈과 조직이 없지, 가오(자존심)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라면서 “이것을 훼손하면 안 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국민의당은 중도·실용 가치를 내걸고 3지대에서 나름의 영역을 구축해 왔는데 국민의힘 이 대표가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권은희 원내대표는 “열린 플랫폼이 실패했기 때문에 그렇다면 야권 외연 확장을 위해 안 대표의 역할이 다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현재로는 안 대표가 대권 후보로 출마해 그런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독자 출마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다만 “지금 그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여기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오픈 플랫폼, 플러스 통합 등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들만의 용어로 시간을 끌려고 한다”면서 “그냥 합당에 대해 예스(Yes)냐 노(No)냐가 중요하고, 만나는 것에 대해 예스냐 노냐 대답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외연 확장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국민의당 측 주장을 ‘시간끌기’라고 일축한 것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11월 가서 어떻게 하겠다고 한다면 커다란 오판이 될 것”이라고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사전 차단했다.
양당 논의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이 대표와 안 대표 간 묵은 갈등, 야권 대선 경선에서의 주도권 경쟁, 양당의 지분 다툼 등이 복합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안 대표가 지분 요구를 너무 세게 한다”면서 “5% 있다면 5%를 요구하는 것이 맞는데 50%를 요구하면 거래가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협상 시한을 앞두고 안 대표가 전향적 결정을 하고 이 대표와 테이블에 마주 앉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대표의 최후통첩 이후 안 대표는 여전히 자신의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현안에만 주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08-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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