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들 ‘철부지 김정은 때문에 쌀·전기도 없어”

“北주민들 ‘철부지 김정은 때문에 쌀·전기도 없어”

입력 2010-12-03 00:00
수정 2010-12-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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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연평도 공격 직전부터 군사적 긴장을 계속 고조시켜,주민들이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전했다.

 RFA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연평도 도발 이틀 전인 지난달 21일 당 중앙군사위 명의로 ‘주변 군부대 및 군수시설에 전력공급을 집중할데 대하여’라는 긴급 명령이 떨어져 주민지구의 전력공급이 완전 차단됐다”면서 “군부대 전기를 함께 쓰던 군관(장교) 사택에도 전기가 모두 끊겼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인민병원 수술실,기업소의 군수물자생산직장(생산라인) 등을 제외하고 공장가동에 필요한 전기도 대부분 차단됐다”면서 “겨울철에 공장기업소 전력을 우선 공급해 온 것을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연평도 포격이 전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게다가 노농적위대,교도대 등 민간무력이 12월1일부터 동계훈련에 들어가,적위대 비상소집과 등화관계 훈련에 매일 이어질 것 같다”면서 “이렇게 등화관제훈련이 연일 계속되면 주민들은 등잔불도 켜지 못해 큰 생활 불편을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량강도 소식통’은 “정세 악화로 쌀값과 환율이 크게 오르자 모든 것이 김정은 탓이라는 인식이 퍼져,주민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연평도 사건 이전 혜산 장마당에서 ㎏당 900원이던 쌀값이 이달 1일에는 1천100원까지 올랐고,중국 인민폐 1원도 220원에서 275원으로 뛰었다”고 RFA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의 후계자 내정 이후 ‘150일 전투’와 ‘100일 전투’가 이어진데다,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사건으로 정세도 불안해져 생활이 극도로 어려워졌다는 것이 주민들의 생각”이라면서 “특히 중간급 간부와 지식인들은 김정은을 ‘철부지’로 보면서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RFA는 또 친척을 만나러 중국을 방문했다는 북한 주민 김모(황해도 해주시 거주)씨의 전언을 인용,“연평도 포격 직후 남한의 반격이 북한군에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면서 “김정은이 연평도 사건을 감행한 것은 오랫동안 준비해 온 땅굴(지하방공호 시설)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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