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가 “남한 졸업생에 대한 근거 찾기 어렵다”
북한의 대외 홍보 및 교육용 ‘사이버 대학’인 김일성방송대학은 올해 남한 졸업생 수가 2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6일 김일성방송대학의 홈페이지 ‘우리민족강당’에 따르면 차경수 부학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이 대학의 제48기 졸업식에서 “졸업생은 모두 327명이며 그 중 남조선 지역의 졸업생 수는 218명”이라고 밝혔다. 48기는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이 대학의 홈페이지와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을 통해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을 말한다.
차 부학장은 “이번 학기에 우리민족강당 강의실에 접속하는 수강생들과 열람자 수는 크게 늘어났다”며 “남조선 당국의 감시와 탄압으로부터 신변안전을 고려해 졸업생들의 숫자로만 발표한다”고 말했다.
김일성방송대학은 주로 남한과 재외 교포를 대상으로 북한 체제를 선전하기 1962년 설립됐다. 라디오로 강의해오다 지난 2004년부터 인터넷으로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의 내용은 주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활동과 저서에 대한 것으로, 이번에 졸업한 학생들이 수강한 학기부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활동도 추가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일성방송대학은 북한이 체제 선전을 위해 설립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 대학이 주장하는 남한 졸업생 수에 대한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