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前 농림부장관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족쇄에서 풀린 기분”이라며 “지금까지는 기회가 와도 고사했는데 이제 새로운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의 항소심 판결과 관련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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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선고 직후 서울중앙지법 로비에 선 정 전 장관은 “본래 고소 목적이 허위 사실을 밝히는 데 있었으며 형을 살고 안 살고는 이미 마음에서 내려놓은 부분”이라며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사실이 허위로 밝혀져 다행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정 전 장관은 쇠고기 협상이 졸속이었다는 사실을 재판부가 일부 인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미국에 광우병 소가 한 마리도 없었고 국제 기준에 따라 협상을 진행한 것”이라면서 “그런 상황에서 전문가 회의 등을 거치지 않았기에 졸속이라는 지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마음이 ‘반쯤 풀렸다’고 말한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또 이번 판결이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영향을 끼치겠느냐는 질문에 “내가 판단할 게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수사와 소송이 진행된 2년 반 동안은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 신념에 맞지 않았다.”면서 “이제 자유로운 상태가 됐으니까 새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0-12-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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