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와 공무원에게서 2억원대 뇌물 등 3가지 혐의
이대엽(75) 전 경기도 성남시장이 성남시청 관급공사와 인사비리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이에 따라 성남시는 제1대 오성수(2006년 별세) 시장,제2대 김병량(74) 시장에 이어 민선 3-4대 시장인 이 시장까지 민선시장 3명 모두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우게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문준섭 영장전담판사는 2일 검찰이 뇌물수수,국고 등 손실혐의,제3자 뇌물수수 등 3가지 혐의로 이 전 시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 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고 발부 이유를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서울 성동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전 시장은 큰 조카 이모(61)씨 부부가 관급공사 수주대가와 공무원 인사청탁과 관련해 건설업자와 공무원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에 연루돼 1천만원대 위스키 ‘로열살루트 50년산’을 비롯해 총 2억원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업무추진비 등을 불법적으로 사용해 1억2천여만원의 국고를 손실하고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제3자에게 이득을 취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전 시장은 그러나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지난 8월부터 이 전 시장 친인척의 비리를 수사해온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 전 시장의 큰 조카 이모(61)씨 부부를 관급공사 수주 대가와 공무원 인사청탁과 관련해 건설업체와 공무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
또 관급공사와 인사비리에 연루된 성남시 공무원 40여명을 조사해 이 가운데 8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성남시 비리의 중심에 이 전 시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달 20일 이 전 시장을 출국금지한 데 이어 지난 2일 그의 분당 아파트를 압수수색해 1천만원이 넘는 위스키 ‘로열살루트 50년산’과 통장 등을 압수했다.
또 지난 26일에는 호화청사로 유명한 신청사 건립 시행사인 현대건설 서울 본사를 압수수색해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비리를 수사해왔다.
검찰은 이 전 시장의 기소시점에 성남시 비리수사에 대한 수사결과를 밝힐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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