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장 사고. / KBS
‘부산 수영장 사고’
부산 수영장 사고 당시 인솔교사들이 구조에 전혀 손을 쓰지 못한 이유에 대한 학교 측의 해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부산시 해운대구에 있는 한 실내수영장에서 초등학생이 물에 허우적대다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고는 수심 조절용 깔판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해운대경찰서는 문제의 수영장 바닥에는 1.5m인 수심을 줄이려고 가로 2m, 세로 1m, 높이 45㎝인 깔판 25개가 설치됐는데 이 깔판들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깔판들은 대형 고정핀 12개와 소형 고정핀 23개로 연결돼야 틈이 생기지 않는데 대형 고정핀 1개와 소형 고정핀 2개만 사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깔판이 물살에 따라 조금씩 움직여 틈이 생겼고, 현장학습을 왔다가 잠수하던 모 초등학교 4학년 이모(9)군의 손이 틈에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이군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점차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수영장 관리 책임자 등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기로 했다.
특히 사고 당시 수영장에는 160명의 학생과 안전요원 3명, 인솔 교사 6명은 수영장에 들어가지 않고 2층 전망대에서 현장학습을 지켜보고 있었기에 신속한 조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솔교사들이 왜 2층 전망대에서 지켜보기만 했냐는 지적이 나오자 학교 측은 “학생들이 너무 많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5명의) 여선생님들은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서 지도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라며 다소 황당한 이유를 밝혀 논란을 낳고 있다.
한편 경찰은 수영장 관계자와 안전요원, 인솔 교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혐의가 밝혀지면 불구속 입건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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