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가 적극적인 역할 하겠다”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할 주역은 글로벌 도시가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울이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생각한다”세계적인 사회학자 울리히 벡 독일 뮌헨대 교수는 1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메가시티 씽크탱크 협의체 창립포럼’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하고, 아시아에서 서울의 역할을 강조했다.
울리히 벡 독일 뮌헨대학교 교수 기조연설
울리히 벡 독일 뮌헨대학교 교수가 1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메가시티 싱크탱크 협의체(이하 메타)’의 창립 포럼 ’메가시티: 안전도시를 향하여’에서 ’우리는 왜 전지구적 협력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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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시민사회와 학계, 언론은 이슈를 만들고 계몽을 하지만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결정을 할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글로벌 도시가 해결사로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시는 일상적으로 범세계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고, 정치인들은 지지를 받기 위해서 해법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도시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고 벡 교수는 설명했다.
벡 교수는 “도시연합을 구상해보라”며 “도시연합을 국가연합의 대안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정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발을 내딛는 데 있어 서울이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를 아시아 내에서, 또 세계적으로 논의해본다면 기존의 협력체계가 바뀌고 정보의 흐름도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큰 제안이라서 성급하게 답하긴 어렵지만 유럽연합(EU)의 전신인 유럽공동체(EC)도 프랑스 지식인 한 명의 상상력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난관이 있겠지만 아시아도 지금과는 다른 협력관계를 맺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국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안전하고 쾌적한 삶을 보장하는 것은 도시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시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벡 교수의 위험사회론에 대해서는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사회와 풀뿌리 단체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개조 방법이 나오고 있는데 과거처럼 형식적인 기구 개편이라던지 매뉴얼의 변화, 예산의 재배치로는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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