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백신 접종
3일 오후 광주 북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북구보건소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6.3 광주 북구청 제공
당국 “명단 누락·오류 종종 발생 가능성”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인데도 명단에서 누락됐거나 예약이 되지 않는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한 30세 미만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경찰·소방 인력,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1·2학년) 교사 및 돌봄 인력 등 대상자 중 일부가 예약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울 구로구의 한 병원에서 작업치료사로 일하는 20대 A씨는 “어제부터 예약할 수 있다고 해 접속했더니 대상자가 아니라는 내용만 떴다. 관할 보건소로 연락해 재직증명서도 보냈는데 예약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보건교사로 재직 중인 또 다른 20대 B씨는 “접종 대상자여서 신청하려 했더니 ‘접종 기간이 아니다’라는 창이 떴다. 교육청, 보건소, 질병관리청 콜센터 모두 전화했지만 서로 책임만 미루고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들은 당초 2분기에 백신을 맞을 예정이었으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그러나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의료계 종사자인데 백신 예약 대상에서 누락된 것 같다”, “대상자라고 통보를 받아 신청하려 했더니 예약 대상자가 아니라고 한다”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접종 과정에서 대상자 명단 누락이나 오류가 종종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 시스템상의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제출한 기관이나 단체에서 명단을 제출하면서 누락하는 경우도 있고, 제출했는데도 주민등록번호 등과 같은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경우도 상당하다”며 “현재로서는 접종 대상자 대거 누락이나 오류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다음달 중에 추가 예약 및 접종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명단 오류나 누락 여부를 다시 확인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대기업과 국회 등에 근무하는 20대 직원 2만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가 아님에도 화이자 백신 접종을 대거 예약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접종 대상도 아닌데 당국의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을 통해 접수가 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보건당국이 30세 미만 의료기관 종사자의 화이자 백신 접종을 준비하면서 대상자 명단을 시스템에 잘못 입력해 발생한 일로, 허술한 접종 관리의 단면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전날 “‘의료기관 종사자’에 의료인이 아닌 사무직 등 일반 직원까지 포함된 직장 가입자 명단을 활용했다”며 “사업장 부속의원의 경우 해당 사업장의 종사자도 직장가입자 명단에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해 일반 회사원이 포함되는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하며 잘못 접수된 명단에 대한 취소 작업을 진행했다.
화이자 백신 예약에 성공한 20대 대기업 재직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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